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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갑다 명태야.독도 인근해역서 30cm급 귀한 명태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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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인근 해역 수심90m 에 쳐 놓은 그물에 잡힌 귀한 명태 (독자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귀한 몸 명태가 잡혔다.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0시경 독도 인근 해역에서 길이 30cm가량의 명태(사진) 1마리가 잡혔다. 명태는 울릉항 선적 대흥호 (9.77t)선장 손천익(60)씨가 수심90m 에 쳐놓은 그물에 걸렸다.명태는 살이 탱탱하고 활력이 양호한 상태였다.

이날 잡힌 명태는 정부에서 연구를 위해 부착한 체내 표지 방류 흔적이 없는 자연산 명태인 지는 확인되지 못했다.

울릉군은 이날 독도에서 잡힌 명태의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보내기로 했다.

동해수산연구소에서 자연산 명태라면 손씨에게는 보상금으로 50만원이 지급된다.

해양수산부는 2014년부터 국민 생선인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1년까지 248억 원을 들여 인공수정 기술 및 방류 사업과 완전 양식도 개발 중이다.

요즘 명태는 높은 몸값이 매겨진 '현상수배자'다.특히 자연산 1마리에 현상금 50만 원을 걸고 명태 구하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지난 20166월에는 강원 속초시 앞바다에 등지느러미에 이름표를 단 어린 명태 약 1000마리를 방류했다. 2015년 인공수정으로 배양한 뒤 방류한 명태가 동해에 서식 중인 사실도 지난해 1월 확인됐다.

명태는 조선 중기 이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물고기였다.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우리 바다에서 명태를 구경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

그 옛날 민정중(閔鼎重, 1628~1692)"300년 뒤에는 이 고기가 지금보다 귀해질 것이다" 고 한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한때 강원도 각 포구에는 '개도 물고 가지 않는다'고 했을 만큼 많았던 것이 바로 명태다. 가난한 서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고,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소주를 마실 때 몸을 찢어 아낌없이 내어주던 명태, 이 사라진 동해의 전설이 되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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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인근 해역 90m수심에 쳐놓은 그물에 우럭과 이면수 볼락과 함께 귀한 명태(왼쪽)가 잡혔다.(독자 제공)


주민A(82)오랜만에 독도에서 명태를 잡았다는 소식을 들으니 지나간 세월이 생각난다.”처자식을 위해 울릉도에서 멀리 강원도 까지 명태 잡이에 나서 막내둥이 출생신고도 제때 하지못했다.”그 옛날 서민들의 애환을 함께한 명태가 시리도록 그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78)해방후 먹을거리가 없어 해변가 덕장에서 건조되는 말랑하고 쫀득한 명태 눈을 빼 먹었던 기억이 난다.”며 그렇게도 많았던 명태가 어디로 갔는지 아쉽다.고 했다

동해에서 약 400여 년을 힘차게 뛰어놀다 자취를 감춰버린 명태.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남획 등이 그 이유로 거론되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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