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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자 구하다 숨진 故 이경종 선생 추모비 이전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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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를 구하다가 숨진 고 이경종선생 추모제가 열렸다. 사진은 고인의 넋을 달래듯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고인이 근무했던 천부초등학교 교정에서 묵념.고인약력소개, 분향, 추모사, 참석자 헌작례순으로 42주기 추모제가 열렸다.(울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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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폭설과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76117일, 차가운 바다에서 영원히 돌아올수 없는 먼길을 떠나신 이 시대의 참 선생인 당신의 숭고하고 고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42년 전 제자를 구하다 순직한 고 이경종선생의 추모제가 열린 17일,답보 상태에 놓인 추모비 이전이 다시 한 번 거론됐다.

추모비 이전은 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천부초등학교 운영위원장(추모비 이전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박명환 씨는 학교 운동장 좌측 언덕 그늘진 곳에 세워져 있는 추모비를 양지바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수년 전부터 제기 돼 2012년부터 이전을 추진 했지만 관계기관의 예산타령과 입장차이로 아직도 해결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추모비가 있는 현재의 위치는 그늘지고 구석진데다 지반침하로 기울고 있어 보수 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게 하는 것이 이전의 주된 목적이다.

현지 주민들도 추모비 이전 장소는 만덕호가 침몰한 사고지점 앞쪽인 현재 의 천부풍혈앞 공한지 또는 풍혈건물 옥상이 최적지다.”추모비가 이전되면 당시 고귀한 목숨을 잃었던 고 이경종 선생 외 36명의 명단을 추모비에 새겨 희생된 가족과 함께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산 교육장이 될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고 이경종 선생 제자 A(56)씨는 추모비 이전을 준비하며 풍혈건물 옥상에 제단(祭壇)까지 설치했다.”이제부터라도 추모비 이전에 대해 교육청이 깊이 고민할 때지만 매년 열리는 추모제 행사에 교육의 수장인 교육장 얼굴보기가 힘든 실정이라 이전이 어렵게 됐다.”며 꼬집어 말했다.

고 이경종 선생 추모비는 지난 1976117일 한겨울 어선을 타고 출장을 다녀오다가 항구입구에서 풍랑을 만나 선박이 전복되자 물에 빠진 제자를 구한후 숨진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경북도교육회원 일동 이름으로 같은 해 6월 이 선생이 근무하던 천부초등학교에 추모비를 세웠다.

특히 이날 오전 천부초등학교 교정에서 열린 42주기 추모제에는 최성훈 울릉부군수,금동락 울릉교육청 행정지원과장, 이철우 울릉군 의회의원, 강대일 천부초등 교장과 주민등 40여명이 참석해 해가 거듭할수록 고 이경종 선생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추모제에 불참했던 서정우 울릉교육장은 올해도 역시 출 장등의 이유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추모제에 참석한 일부 주민들은 추모제의 제주(祭主)인 교육장이 이유야 어찌됐던 2016년 3월 부임이후 두번째 참석하지 않는 것은 42년전 울릉도 섬마을 선생으로 추운 겨울바다에서 두 제자를 구하다 순직한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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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훈 울릉군 부군수가 추모제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울릉군 제공)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 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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