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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모지자체, 시설공단 직원채용 논란

  • 1차·2차 시험 모두 헛점 드러내…
  • 2017-03-19 23:33|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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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경북지역의 A지자체가 시설관리공단 출범을 앞두고 직원들을 공개 채용하면서 사전 내정설과 채용 과정의 의혹이 제기돼 응시생들의 꿈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이 지자체의 시설관리공단은 그동안 공단 출범이 있기까지 시의원들간의 찬·반 충돌, 시민단체 반발 등을 무릎쓰고 시의회는 조례를 제정하면서까지 집행부의 손을 들어 줬다. 처음부터 갈등을 빚어오더니 결국 직원채용에서 '삐끗'거리며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채용 공고 전부터 지역유력 인사에게 줄대기와 낙하산 인사 등 청탁설이 공공연히 나돌더니 1차 서류전형과 2차 필기시험에서도 의혹을 남겨 스스로 신뢰성을 잃고 있다.

최근 한 언론에 따르면 "공단 이사장과 친분이 두터운 전 시의원에게 청탁을 하면 낙점될 수 있다는 소문이 지역에 파다하게 퍼져있다"며 "주위 몇몇 사람은 인사부탁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설공단 관계자는 "유언비어가 도대체 어디서 흘러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며 "직원채용은 필기시험 합격 후 면접을 보며 공개채용으로 누구에게도 특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의 말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필기시험에서 바로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지난 8일 1차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에서 합격자를 번복하는 일이 벌어졌고 11일 2차 필기시험인 인·적성 검사 시험에서는 한 수험생이 OMR 답안지 정답마킹을 잘못했다며 OMR 답안지 교체를 요구하자 감독관은 잘못된 부분을 ×표하고 정답을 마킹하라고 답했다.

OMR 답안지 채점은 OMR리더기 판독결과에 따르며 매 문항마다 반드시 하나의 답만을 골라 그 숫자에 컴퓨터용 흑색 사이펜만으로 '●'로 정확하게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 정석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지자체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수백명을 상대로 하는 2차 시험에서 OMR 답안지 마킹을 터무니 없이 하라는 것은 의혹에 의혹만 불러일으킨 꼴이다.

이에대해 시설공단 직원채용 용역을 맡은 B업체는 "인성검사는 OMR리더기로 판독하기 때문에 OMR 답안지 마킹이 잘못되면 수정하거나 답안지를 교체해야 되지만 적성검사는 답안지를 스캔해 좌표형식으로 채점을 하기 때문에 무방하다"고 밝혔다.

2차 시험을 치르고 나온 수험생 C씨는 "합격자가 미리 정해진 시험에서 들러리를 선 기분"이라며 "서류전형에서 최대 10배수를 뽑는다더니 응시생들 전부가 온 것 같다"며 의혹을 뒷받침 했다.

이날 시험 감독관으로 참석했던 공무원 D씨는 "OMR 답안지 오답을 ×표하고 다시 정답을 마킹한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감독관으로서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지역의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최근 지방자치단체 산하 지방공기업들이 지역유력인사의 청탁 등을 받고 채용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무더기로 적발된 적이 있다"며 "이번 채용에서 신중에 신중을 더하고 공정하고 불평없는 공개채용이 돼야 했는데 내정자설까지 흘러나오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감사원의 감사청구도 검토하고 있다"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도 뒤따라야 한다"고 성토했다.

A지자체의 관계자는 "서류전형이 잘못됐으면 바로 고칠 수 있고 OMR 답안지 마킹 부분도 그럴 수 있다"고 해명했다.




yse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