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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영화, K팝 주얼리로 한류 빛내는 문화 전도사 - 김민휘, 정재인 모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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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시티=박종문 기자]
‘별에서 온 그대’, ‘가면’, ‘용팔이’,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화랑’ 등 드라마 보는 재미 높이는 장신구

보석 디자이너라는 같은 길을 걸어가는 모녀 작가는 드라마와 영화, 케이팝을 수놓고 있는 민휘아트주얼리의 공동 대표다. 또한, 모녀작가는 서울대학교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많은 것을 공유하는 모녀는 끊임없이 서로를 칭찬했고,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딸은 현명한 엄마를 존경하고, 엄마는 순수한 딸 덕분에 힘과 용기를 낸다.

서로가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고, 함께 하기 때문에 좋은 일로 가득한 것 같다는 모녀의 소녀 같이 해맑은 모습은 예민할 것 같다는 보석 디자이너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했다.

이태리, 일본, 유네스코 등 해외 유명 주얼리 대회에서 큰 상을 거머쥐며 호평 받은 엄마 김민휘 작가는 여전히 공부하고 끊임없이 연구한다.

수많은 한류 스타들과 작업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주얼리를 착용한 사람들의 모습에 감동 받는다는 딸 정재인 작가는 순수한 열정으로 본인만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한없이 여유롭고 마음 좋아 보이는 모녀 작가는 일에 있어서만큼은 언제나 치열하고 또, 빈틈없이 해내는 완벽주의를 추구한다. 아무리 급하게 바뀐 촬영 스케줄에도 촌각을 다투며 새로운 작업을 해낸다. 딱 들어맞는 소재를 찾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 가기도 하는 일은 다 반사다.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호평 받고 있는 민휘아트주얼리 김민휘, 정재인 모녀 작가를 만났다.


Q. 김민휘 작가와 정재인 작가가 민휘아트주얼리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일은 어떻게 분담하나?

김민휘 - 전반적인 운영이나 사업에 관련한 미팅은 거의 내가 한다. 재인이는 사업이나 수익을 만드는 것 보다는 새로운 작품에 참여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디자인이나 제작 관련해서는 재인이가 많이 맡아서 한다. 내가 혼자 브랜드를 할 때는 이렇게 많은 일을 하지는 않았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엄마로서 딸이 하고 싶은 일들을 다 지지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재인이가 다방면에 재능이 많기도 하다.

Q. 정재인 작가가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 브랜드에 많은 변화가 왔다. 정말 많은 일을 했는데 지출도 많았을 것 같다

정재인 - 나는 뭘 해도 정말 잘 하고 싶다. 근데 한 번에 딱 맞는 것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에 이것저것 만들다 보면 비용이 많이 든다. 그것에 대해 부모님께서 한 번도 ‘왜 그렇게 많이 썼니?’ 하신 적이 없다. 나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 내 카드를 사용하려고 하는데 아빠가 계속 아빠 카드를 쓰라고 하신다. 생사 확인이 수시로 돼서 좋다고 하신다.(웃음)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이룰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시는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 가지고 있다.

Q. 그런 마음으로 어떻게 사업을 하나?

김민휘 - 사람들이 나보고 비싼 취미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웃음) 근데 처음 시작이 그렇다. 내가 착용하고 싶은 것들을 만들고 싶어서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다. 근데 해외에서 수상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하면서 숍을 열게 됐다. 사실 ‘안 팔려도 내가 쓰면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만들었는데 재인이는 의뢰인과 콘셉트에 맞춰 디자인하다 보니 물건 양도 많아지고 디자인의 폭도 넓어졌다. 그렇게 하면 지출이 크기도 하지만 스스로 지칠 것 같아서 만류했는데, 본인이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 본인의 장신구를 누가 착용해주고, 장신구가 예쁘다고 해주는 코멘트에 진심으로 행복해한다. 수많은 칭찬을 들었는데도 아직도 변함이 없다. 그 행복한 표정을 보면 ‘그래. 네가 행복하면 됐다’ 한다.(웃음)

정재인 - 솔직히 나는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이 어느 순간부터 잘 와 닿지 않았다. 머리에만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현장 경험을 통해 그 이론들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원래는 졸업 후에 유학을 가려고 했었다. 근데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하게 됐다. 지금 일하면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는데 지금의 방식이 유학비용보다 오히려 더 저렴하지 않나 싶다. 아닌가? 엄마 미안해.(웃음)

Q.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디자인의 폭이 참 넓다

김민휘 - 재인이가 수익을 따져서 디자인하지 않기 때문에 더 좋은 디자인이 나오고 결과적으로 더 큰 수익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본인이 많이 미안해하고 도와주려고 한다. 민휘아트주얼리의 이름으로 버는 수익들은 다 내게 준다. 근데 재인이 앞으로 CF 모델 제의가 많이 들어온다. 재인이가 CF도 찍고, 타 브랜드의 케이스를 디자인해주거나 패션쇼 행사를 하는 등 기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돈을 잘 번다. 저번에 우연히 재인이의 통장을 봤는데 내 통장보다 돈이 많아서 배신감 들었다.(웃음)

정재인 - 일하면서 번 돈은 많지 않다. 내가 돈이 생기면 작은 돈이라도 바로 저축하는 습관이 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용돈이나 세뱃돈이 생길 때마다 은행에 가서 저금해왔는데 그게 커졌다. 성격상 투자 같은 것도 잘 못한다. 은행에서 가장 이자가 높은 통장에 저금만 한다.(웃음) 일이 바빠 돈을 쓸 일도 별로 없다.

Q. 정재인 작가는 다양한 CF에서 얼굴이 비춰졌다. 여자들이 선망하는 헤라, 더 히스토리 오브 후 화장품을 비롯하여 당대 최고의 스타만 찍는다는 삼성 갤럭시 휴대폰 CF에 등장하기도 했다

김민휘 - 갤럭시 CF의 임팩트가 컸다. 그 광고로 사람들이 재인이를 많이 알아보고 제안도 많이 온다. 얼마 전에는 일본 청바지 회사에서 제안이 왔고, 전지현 씨가 모델로 있는 TV CF 출연 요청도 왔는데 재인이가 부담스러워 했다. 항공사 CF는 두고두고 아깝다.(웃음) 이메일로 정말 좋은 제안서들을 받는데 볼 때마다 내가 다 아깝다.

정재인 - 영상은 부담스럽다. 사람들이 많이 안 봤을 줄 알았다. 근데 어디를 가도 나한테 갤럭시 이야기를 했다. 아직도 가끔 듣는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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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좋은 일로 다시 영상 매체에 출연할 생각은 없나?

정재인 - 없다.

김민휘 - 옆에서 보면 재인이가 디자인 외에 다른 일로 주목받는 것을 좀 싫어하는 것 같다. ‘장옥정’ 때도 TV 프로그램 출연 요청 및 인터뷰가 쇄도했었다. 장신구 자체도 화제였지만, 김태희 씨의 대학교 후배라는 것 때문에도 요청이 많이 왔었다. 근데 종영 후에 장옥정 주얼리에 대한 기사를 시리즈로 작성해주신 기자님과 인터뷰를 딱 하나만 했다.

그리고 드라마 감독님들께서 재인이보고 카메오 출연하라는 이야기도 많이 하셨다. 주얼리 디자이너로 설정된 역할도 있었고, 우리 매장에서 촬영된 드라마들도 많았는데, 그 때 잠깐 점원으로 출연하는 것도 싫다고 했다. ‘그 정도는 해도 되지 않나’ 싶은데 본인이 안한다.

정재인 - 사람들이 나보고 한복 입고 다니라고 한다.(웃음) 주얼리도 큰 것으로 착용해서 주목 받으라고 하고.(웃음) 그런 부수적인 장치들로 주목 받고 싶지 않다. 영상도 부담스럽다. 지면 인터뷰는 일에 대한 내 생각들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다. 기자님과 만나서 이야기 하다보면 즐겁기도 하다. 기자님들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시기 때문에 인터뷰를 할 때마다 늘 좋은 기운을 받는다.

김민휘 - 기자님들께서 재인이와 인터뷰를 해보고 재인이의 생각이 예쁘다며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 하고, 우리 브랜드가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고 진심으로 응원해주신다. 재인이의 인터뷰들이 유난히 긴 것 같은데, 다 신경써주시는 것이라고 들었다. 민휘아트주얼리의 홍보대사를 자청해주시는 분들도 많은데 정말 감사하다.(웃음)

정재인 - 얼마 전에 ‘현대 모터스’ 매거진과 인터뷰를 했는데, 기자님과 사진작가님께서 “한국하면 ‘민휘아트주얼리’가 상징적으로 떠오르게 되길 바란다고 하셨다. 외국인들이 ‘한국’ 했을 때, ‘민휘아트주얼리의 작품 하나만 선물로 받으면 안돼?’라는 말이 바로 나올 수 있도록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감동이었다.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는 말과 그 눈빛에 큰 힘을 얻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싶다.

Q. 정재인 작가의 영상 매체 출연은 활발하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김민휘 작가의 대외 활동은 활발해졌다. 학교나 기업체 강연도 하고, TV 방송이나 토크쇼에도 출연했다

김민휘 - 재인이가 방송 출연을 부담스러워 해서 다 나한테 미루는데 모든 방송에 내가 적합하지는 않으니까 놓쳐지는 기회도 많아 아쉽다. 맞선이나 소개팅 프로그램에도 섭외 문의가 많이 온다. 얼마 전에도 1월에 녹화 예정인 소개팅 프로그램에 출연 제의가 왔다. 세 분이나 따로 문의를 주셨는데 알고 보니 하나의 프로그램이었다.

정재인 - 남자친구 없는 것은 어떻게들 아시는 건지 모르겠다.(웃음) 내가 장담을 잘 하는 성격이 아닌데, 소개팅이나 맞선 방송 프로그램에는 앞으로도 나갈 생각이 전혀 없다. 이건 정말 장담할 수 있다.(웃음)

김민휘 - 그래도 재인이가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KBS 프로그램이었는데 처음에는 안 한다고 하다가 드라마 ‘화랑’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니 선뜻 하겠다고 했다. 끝까지 안 한다고 할 줄 알았는데 좀 놀랐다. 재인이가 출연하고 나서 ‘화랑’ 한복 선생님도 출연할 수 있도록 작가님께 추천도 해주고 그랬다.(웃음)

정재인 - 손정화 작가님께서 정말 잘 챙겨주셨다. 얼굴을 안 본 상태였는데도 한 시간 가량 통화했다.(웃음) 좋은 이야기들을 해주시고 계속 연락주시면서 챙겨주시는데 마음이 열렸다. 녹음 후에도 계속해서 잘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원래 그렇게 잘 챙겨주시는 분인가 했는데, KBS 입사 20년 만에 게스트와 따로 만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정말 감동이었다. 요즘에 고민이 많았는데, 작가님의 진심 어린 조언 덕분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정말 귀한 인연을 만나게 됐다.

김민휘 - 작가님께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지만 재인이는 특별하게 예쁘다며 잘 챙겨주신다. 재인이가 너무 착하고 겸손해서 탈이라며 재인이의 예쁜 생각들이 더 잘 알려지길 바란다고 하셨다. 재인이가 정말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꼭 잘 됐으면 한다고 해주셨는데 우리 딸을 너무 잘 봐주셔서 나도 꼭 만나 뵙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Q. ‘화랑’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다

김민휘 -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작품이다. 많은 배려를 받으면서 행복하게 작업했다. 여름에 너무 고생들 하셨는데 촬영 끝나고 다음 날부터 휴가셨다. 우리는 고생한 것도 없는데 휴가 첫 날에 우리가 고생이 많았다며 선물들을 다 사가지고 오셨다. 끝까지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내가 국제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있다. 그 작품들은 거의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번도 진열장에서 나온 적이 없었는데 ‘화랑’에서 선보여지게 될 것 같다. 미술팀에서 큰 신뢰를 보여주셨기 때문에 ‘화랑’ 팀에서 협찬 요청해주셨을 때 망설임 없이 작품을 보낼 수 있었다.

정재인 - 이혜진 디자이너님께도 매우 감사하다. 잠도 못 주무실 정도로 바쁜 와중에도 새로운 의상 시안 마다 우리 장신구들을 합성해서 보내주셨다. 볼 때마다 감동이었다. 의상 디자인이 멋져서 나도 새로운 것을 계속 개발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마지막에 아주 경미한 파손도 먼저 체크해서 배상을 다 해주셨다. ‘화랑’은 제작비도 받았고, 단독자막도 약속 받은 작품이다. 우리가 그 정도는 괜찮다고 했다. 근데 고생했는데 속상한 일이 있으면 안 된다며 끝까지 다 처리해주셨다. 매번 우리 입장을 참 많이 생각해주신다.

디자이너님과 ‘조선총잡이’로 만나서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정직하고 배려심 깊은 모습에 두터운 신뢰가 생겼다. 처음에는 “이런 사람과만 일하고 싶다”했는데 이제는 “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여기저기에 우리에 대한 좋은 이야기도 참 많이 해주신다. 다 전해 듣고 있다. 정말 감동이고 감사하다. 살면서 이런 인연을 만나는 것은 큰 행운이다. 나도 언제든지 꼭 도움이 되고 싶은 분이다.

김민휘 - 내가 만 원짜리 밥을 사면 이만 원짜리 큰 케이크를 사오는 사람이다.(웃음) 어린 사람이 생각이 깊고 심성이 곱다. 강윤정 디자이너께도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화랑’, ‘마이 온리 러브송’, ‘오 마이 금비’까지 일이 쭉 이어지고 있는데, 심성이나 실력이 이혜진 디자이너 못지않다. 이석근, 박영기 팀장님께도 정말 감사하다. ‘화랑’팀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 윤성식 감독님도 참 좋으셨고, 제작사 분들도 좋으셨다. 민휘아트주얼리는 장인 아니냐며 우리 쪽에서 생각해주신 부분들이 많다. 계약서에도 민휘아트주얼리를 갑으로 써주셨다.(웃음) 사실 어떻게 칭하던 계약서의 내용이 크게 변하는 것은 아니다. 근데 그런 작은 것들에서도 배려하는 마음이 다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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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화랑’ 제작 발표회 때 VIP 테이블에서 윤성식 감독과 화기애애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봤다. 무슨 이야기를 했나?

정재인 - 수고 많았다고 하셨고, 나는 감독님께 장신구를 예쁘게 잡아 주셔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들을 했던 것 같다. 티저 영상도 그렇고,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장신구들이 정말 멋지게 나왔다. 화면만 봐도 얼마나 신경써주신지 알 수 있다. 정말 감사했다.

Q. 멋진 장신구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배우 박형식이 착용한 팔찌가 참 인상 깊었다. 티저와 하이라이트에 계속해서 등장 한다

정재인 - 극 중에서 중요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팔찌다. 드라마에서도 많이 등장하게 될 것 같다. 하도 착용해서 중간에 팔찌가 닳기도 했다. 다시 만들어 드리기도 했는데 또 많이 닳고 그랬다. 그런 것들을 보면 마음이 뭉클하고 그렇다. 또 다른 의미로 유물들이 남는 것 같다. 잘 보관해 두고 있다.(웃음) 드라마에서 배우 분들이 다 예쁘고 멋지게 나오셨다. 촬영 내내 ‘방영되면 난리나겠다’ 생각했다.(웃음) ‘화랑’은 중국에서도 동시 방영된다고 들었는데 모두가 큰 사랑 받고 한류스타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Q. 같은 기간에 ‘달의 연인’도 함께 작업했는데, 공개된 ‘화랑’ 영상들을 보니 ‘달의 연인’과는 장신구 디자인이 많이 다르다. 심지어 ‘달의 연인’과 ‘화랑’은 시대적 배경이 거의 비슷한데도 다른 톤으로 디자인이 보여 진다. 같은 디자이너가 작업한 것 같이 보이지 않았다

정재인 - 미술팀에서 정말 잘 세팅해주셔서 잘 보여 지게 됐다. 의지를 많이 했다. 전반적으로 ‘달의 연인’ 보다는 장신구의 톤을 낮게 잡았고, 좀 더 현대화를 시켰다. 극 중 ‘다이서’, ‘수타박수’, ‘옥타각’ 등 현대적이고 재밌는 요소들이 많다. 그런 배경적인 것들을 고려해서 장신구에도 적당하게 현대적인 요소들을 가미했다.

‘화랑’ 팀에서 ‘달의 연인’을 열심히 봐주셨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화랑’과 ‘달의 연인’ 장신구 톤이 많이 다른 것 같다고 피드백해주셨다. 가장 듣고 싶은 말이었다. 그래도 보다 보면 아쉬운 점이 보이겠지만 두 작품 모두 다 열심히 했다. 내가 작품에 참여할 때마다 같이 일하는 분들께서 정말 열심히 모니터링 해주신다. “우리 것보다 더 잘해줬나 보려고 한다”고 하신다. 너무 부담스럽다.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웃음)

Q. ‘화랑’의 배우들은 어땠나?

정재인 - 배우 분들도 좋았다. 드라마 연결 사진들을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게 찍어주셨다. 그리고 장신구들을 정말 많이 착용해주셨다. 사진 받을 때마다 장신구를 이렇게 많이 착용해도 되냐고 되물어봤다. 미술팀에서 반지를 하나만 하라고 말씀하셨는데도 배우 분들이 더 챙겨서 착용해주셨다고 들었는데 너무 감사했다. 나중에 팔찌와 반지들을 보니 많이 착용해서 닳은 흔적들이 그대로 다 남아 있었다.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다.

김민휘 - 종방연 때도 “장신구들을 더 많이 착용하고 싶었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하고 “장신구 예뻤다”는 인사를 다 해주셨다. 포스터 날에도 배우 분들 덕분에 재인이가 신나했다.(웃음) 이미 귀걸이, 머리장식, 또 반지도 여러 개 착용하고 계셨는데도 “반지 하나 더 착용할까요?”라고 물어보셨다. 추천해달라고도 하셨는데 재인이가 말도 못했다.(웃음)

정재인 - 말을 못한 것이 아니다. 무슨 반지를 고르는지 보고 싶어서 말을 안 한 것이다.(웃음) 배우 분들이나 스태프 분들 모두 잘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장신구들을 정말 적극적으로 활용해주셨다. 장신구가 잘 보이지 않는 포인트가 있다면 다 내 잘못이다. 너무 뒤늦게 합류해서 장신구 제작 타이밍을 놓친 부분이 있다. 당시에 하고 있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화랑’에 참여하는 것을 많이 망설였다. 이미 비슷한 톤의 작품에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걱정도 됐다. 망설이지 말고 바로 할 걸 아쉽다. 나머지는 다 좋았다.

Q. 어떤 점이 아쉬웠나?

정재인 - 몇 가지 있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화랑이 반지를 패용하여 단원들 간의 신의를 나타내고 단원임을 입증하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반지를 제작하지 못했다. 그 반지를 포스터에서 박서준 씨가 착용하시기는 했다. 그래도 화랑들의 머리 장식이 예쁘게 나와서 기쁘다.

Q. 정재인 작가는 반지를 중시하는 것 같다

정재인 - 장신구와 관련한 기록들을 보면 반지에 대한 이야기가 꼭 있다. 남녀 모두 반지를 여러 개 착용했다는 기록이 많다. 삼국시대의 경우, 한 사람의 무덤에서 수십 개의 반지가 발견되기도 한다. 좌우 손가락 중 한 쪽만 끼는 것이 아니고, 양 쪽 모두 끼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황남대총 북분 피장자는 한 손에 6개씩 12개의 반지를 끼고 있기도 했다. 형태를 살펴보면 뒤가 트인 반지도 많았다. 그런 기록들을 보고 있으면 실제로 선조들이 장신구를 어떻게 착용했을지 너무 궁금하다.(웃음)

Q. 숙명 역할의 배우 서예지와는 일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김민휘 - 나도 신기하다. 예지 씨와는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야경꾼일지’때 처음 만났는데 그 때 알게 된 스타일리스트 분께서 그 후에도 계속 오셔서 현대극에도 함께 하고 그렇게 일이 이어지기는 했다.

근데 영화 ‘사도’, ‘봉이 김선달’, 드라마 ‘무림학교’, ‘라스트’, ‘슈퍼대디 열’, ‘화랑’ 등 우리가 다른 파트와도 일을 했던 작품에도 일이 쭉 이어져서 신기하다. 예지 씨를 검색하면 우리 주얼리를 착용한 사진들이 정말 많다. 포털 사이트에 치면 나오는 프로필 사진도 우리 주얼리들을 착용하고 찍은 사진이다. 고맙고 특별하게 생각된다.

정재인 - 예지 씨가 예쁘게 생겼는데 마음씨는 더 예쁜 것 같다. ‘야경꾼일지’ 포스터, 제작발표회 그쯤에 처음 만났는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정말 잘 챙겨주셨다. 특히, 제작 발표회 때는 현대 의상을 입었는데, 그 때 참석한 배우 분들 모두가 우리 주얼리를 착용하셨다. 테이블에 앉아서 보는데 유난히 예지 씨의 주얼리가 돋보였다.

끝나고 예지 씨께서 “주얼리가 잘 찍히도록 계속 고개도 돌리고, 귀걸이도 만지고 했는데 봤냐”고 물어보시는데 너무 감동이었다. 이후에 현대극을 같이 할 때도 우리 크레딧이 올라가도록 먼저 신경도 써주셨고 여러 가지로 배려를 참 많이 받았다. 이번에 ‘화랑’ 연결 사진도 정말 예쁘게 찍어주셔서 사진 볼 때마다 ‘왜 이렇게 사랑스럽지’ 했다.(웃음)

Q. 작품이 자주 겹치는 배우는 좀 더 신경 쓰는 부분이 있겠다

정재인 - 아무래도 그렇다. 특히 그렇게 신경써주셨던 분들은 나도 감사한 마음이 있고, 다 기억하고 있다. 언제라도 내가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예지 씨께서 합류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정말 반가웠다. 급하게 합류하게 돼서 따로 사이즈 잴 시간이 없었는데, 내가 미리 가지고 있던 자료들이 있어서 편하기도 했다. 미술팀에 예지 씨가 예쁘도록 신경 많이 써달라고 부탁도 했다. 근데 다른 배우 분들도 다 좋으셨다. 그래서 나도 각각의 캐릭터에 맞게 신경 쓰고 싶은 부분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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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자 배우 중에는 누가 가장 인상 깊었나?

정재인 - 김태형(방탄소년단 뷔) 씨가 생각했던 모습하고 많이 달라서 놀랐다. 만나기 전에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나 무대 영상을 찾아보면서 좀 센 사람일 줄 알았다. 근데 그런 면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사람이 정말 순한 것 같았다. 인사도 열심히 하고 말도 예쁘게 한다. 사람들이 다 예뻐했다. 평소에도 칭찬을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사람들이 칭찬할 때마다 매번 너무 쑥스러워 하고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그런 모습들이 순수해 보여서 보기 좋았다.

내가 협찬하는 그룹 멤버들을 잘 안다고 했다. “가수들이 주얼리를 많이 착용하는데 많은 사람 주얼리를 한꺼번에 만들면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깜짝 놀랐다. 힘드냐고 물어본 사람을 처음 봤다. 게다가 태형 씨는 나이가 많이 어리지 않나.

김민휘 - 태형 씨는 포스터 촬영 날에 반지를 일곱 개인가 착용했다. 그래서 재인이가 더 인상 깊어한 것 같다.(웃음) 반지를 착용하는데 본인이 능숙하게 스타일링을 하고 사이즈 조절까지 했다. 평소에도 주얼리를 좋아하고 많이 착용해 본 사람 같았다. 재인이가 학교 다닐 때, 미학을 복수 전공 했는데, 방탄소년단을 제작한 작곡가 방시혁 씨께서 미학과 직속 선배다. 태형 씨와 그 이야기도 한참 하는데 좋아 보였다.

정재인 - 학교 다닐 때, 방시혁 선배님께서 특강을 자주 오셨다. 그 때는 나와 상관없는 일을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직접 뵌 것은 아니지만 일하면서 이렇게 연결이 되니까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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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민휘아트주얼리 하면 K-POP 장신구 이야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나 영화계에서 사극과 현대극, 시대극을 넘나들며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지만 동시에 K팝 장신구에서도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민휘 - 케이팝 무대 장신구 분야는 확실히 재인이 스스로 개척해냈다. 드라마 장신구도 우리처럼 전체적으로 맡아서 하는 회사가 잘 없지만 가수들의 앨범 장신구도 전체적으로 맡아서 하는 회사는 우리 밖에 없다. 사실 전체적으로 맡아서 큰 그림을 완성한다는 개념 자체를 재인이가 처음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얼마 전에 케이팝 총결산 프로그램을 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재인이가 하고 있는 팀, 혹은 했던 팀들이 나왔다. 그동안 많은 일을 해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정재인 - 함께 하는 분들께서 내 자리를 만들어주고 또 많이 챙겨주셔서 나도 내 몫을 잘 해낼 수 있었다. '정말 예쁜 친구들과 일을 하고 있구나' 매번 느낀다. 다들 예쁘고 착하다.

김민휘 - 가수는 재인이한테만 주얼리를 맡기는 팀들이 있다. 한 팀이 아니고 몇 팀 있다. 협찬이 아니고 전부 다 제작을 맡기는 팀도 있다. 협찬 사진도 정말 성의 있게 몇 장씩이나 찍어서 보내주고 공식 SNS에도 주얼리 사진들을 올려준다. 싸인 CD도 받고 보면 그냥 ‘감사합니다’가 없다. 다들 멘트가 성의 있고 길다. 얼마 전에 온 트와이스 싸인 씨디에는 우리 모든 직원들의 건강을 기원한다는 멘트까지 있었다.(웃음) 개인적인 주얼리 제작을 맡기는 친구들도 있는데 재인이를 많이 신뢰하는 것 같아 보기 좋다.

Q. 최근에 작업한 아이돌 그룹의 장신구 중에 가장 인상적인 장신구를 소개한다면?

정재인 - 우주소녀 장신구. 스타일리스트 팀으로부터 시안을 받고 보니 내가 안 해봤던 스타일이었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인데 평소에 내가 관심 가지던 분야도 아니었다. 근데 해보니까 재밌었다. 멤버 수가 무려 13명이다. 다 다르게 하다 보니 더 많은 창의력을 발휘해야 했다. 새롭게 제작한 장신구다 보니 주변으로부터 특이하고 예뻤다는 칭찬도 많이 받았다. 13명 멤버가 모두 내가 만든 장신구를 착용하고 한 무대를 꾸미니 무대를 볼 때마다 마음이 벅차고 신났다.

김민휘 -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비용을 지원해줬는데 재인이가 받은 제작비용의 3배 이상 썼다. 물량도 약속한 물량보다 몇 배 더 많이 제작했다. 어차피 약속한 물량 이상의 것들은 돌려받기는 하지만 좋은 그림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이 공들였다. 스타일리스트 팀에서도 매번 새롭게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좋았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활동 끝나고 물건들을 정리하는데 새로운 라인의 장신구로 한 브랜드를 만들어도 될 정도로 많이 만들었다. 근데 그 장신구들이 다 예뻤다.

정재인 - 장신구 제작비용을 따로 받고, 앨범에 회사 크레딧이 올라가는 일들이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다. 근데 그렇게 해주시려는 스타일리스트 팀이나 소속사, 그리고 멤버들의 마음이 정말 고맙다. 그런 감사한 기회들이 왔을 때 내 역할을 최고로 잘해내서 도움이 되고 싶다. 나와 같이 해서 특별히 좋았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도 그런 기회가 왔을 때 많은 것을 시도해봐야 실력이 는다.

Q. 연예인, 스타일리스트, 디자이너가 함께 새로운 트랜드를 창조해내는 느낌이다. 다른 브랜드가 홍보를 위해 협찬을 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방송 일을 하고 있다. 민휘아트주얼리의 경우에는 협찬이라는 말이 조금 안 맞는 것 같다

정재인 - 나도 협찬보다는 좀 더 좋은 말을 찾고 싶다.

김민휘 - 보통의 브랜드는 홍보를 위해 대행사에 입점해있고, 스타일리스트 분들은 대행사를 통해 협찬 받는 경우가 많다. 근데 우리는 대행사에 입점한 적이 없다. 따로 홍보하는 채널도 없다. 지인의 소개 혹은 직접 찾아오셔서 일이 진행된다. 의뢰가 들어와서 하는 경우가 많다.

방송 일은 시간 싸움이다. 우리는 모든 제작 기술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간 내에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입소문이 나서 요즘에는 제작 일이 더 많아졌다. 다른 곳에서 PPL로 진행됐던 아이템의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아 촬영 몇 시간 전에 우리에게 의뢰오기도 한다. 근데 작품에 참여하더라도 대여 없이 100% 제작하는 경우에는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다.

Q. 전적으로 맡아서 한다면 기본적으로 물량 자체가 많겠다

정재인 - 한, 두 아이템 협찬하는 것도 좋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완성하는 것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미묘한 차이로 딱 맞는 것이 다를 때가 있기 때문에 수량을 많이 보내는 편이다. 뭘 해도 정말 잘해내고 싶다. 드라마나 영화에 참여하던 가수의 앨범에 참여하던 주얼리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내가 책임지고 완성하고 싶다. 큰 그림을 보고 거기에 맞게 인물 별로 디자인해서 전체적으로도 조화롭게 하고 프로젝트 별로 새로운 룩을 제시하는 것이 재밌다.

김민휘 -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소개를 해주시려고 한다. 드라마나 영화 일을 통해 만난 분들도 재인이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스타일리스트 분들도 꼭 다른 스타일리스트 팀 분들까지 데려오신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재인이를 우리 스태프라며 챙겨준다. 다른 그룹 멤버도 데리고 오고 인터뷰에서 좋은 말 해줘서 고맙다며 간식도 사온다.

정재인 - 솔직히 내가 여러 팀을 동시에 하면 더 예쁜 주얼리가 다른 팀으로 갈 수도 있다. 근데 같이 일하는 연예인 분들이나 스타일리스트 분들이 그런 생각을 아예 안 하시는 것 같다. 내가 이번에는 이 팀에 올인 하겠다고 말해도 많이 보여 져야 좋다며 자꾸 다른 팀들을 소개 시켜주신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있는 것이 너무 복이라고 생각한다.

김민휘 - 우리가 정말 많은 일을 한꺼번에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뭐든지 솔직하게 하고, 일에 있어서 일관성 있게 하려고 한다. 일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도 헷갈리게 된다.

Q.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적은 인원으로 일하고 있다

김민휘 - 재인이가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기초 체력이 워낙 좋아서 티가 잘 안 나는데 잠도 못 자면서 많은 일을 한다.

정재인 - 얼마 전에 뷰티 매거진 인터뷰를 했는데 내가 일상적인 질문에 답을 하나도 못했다. “운동은 뭐해요?”,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해요?” 이런 질문들에 아무 대답도 못했다. 한참을 고민해도 진짜 아무것도 안 나왔다. 그리고 그런 간단한 질문에도 대답 못하는 내 자신에 충격 받았다.

김민휘 - 기자님께 알아서 써달라고 맡겨 버리더라.(웃음)

정재인 - 사람들이 내가 일 얘기만 한다고들 했을 때 솔직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근데 내게는 일이 일상이 돼서 나는 내 일상 이야기를 한 것인데도 사람들한테는 일 얘기만 하는 것으로 비춰졌던 것 같다. 근데 막상 그런 단순한 질문에도 아무 대답 못하는 내 자신을 보니 한심했고 큰일 났다 싶었다.

Q. 함께 할 직원을 늘릴 생각도 있나?

정재인 - 믿을 수 있고, 일에 대해 책임감 있는 사람을 늘 찾고 있다. 우리는 많은 부분을 오픈해서 일하기 때문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특히, 나는 외부 일이 많은데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서는 외부 일을 보기가 힘들다.

김민휘 - 꼼꼼하고 신중한 사람이면 좋겠다. 우리가 고가의 하이라인 주얼리까지 같이 하기 때문에 액세서리와 파인 주얼리를 세심하게 구분해야 한다. 재료만 해도 멜리 다이아몬드 같이 작은 크기의 재료들이 부주의하게 흩어지면 손실이 너무 커진다. 일을 나누려다가 손실이 훨씬 커진 경우가 있었기에 신중하게 사람을 보게 된다.

Q. 방송 일이 많은 만큼 연예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필요한가?

김민휘 - 디자이너는 의뢰인에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모든 연예인에 관심 가지기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관심 가져야 한다.

정재인 - 연예인에 관심이 많기 보다는 ‘민휘아트주얼리’를 좋아하고, 우리가 하는 일이 가치 있다고 믿는 사람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Q. 수많은 한류 스타들과 함께 작업했다. 민휘아트주얼리를 착용하지 않은 스타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또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스타가 있나? 예전에 팬이었던 스타가 있었는지?

정재인 - 누군가의 열렬한 팬이었던 적은 없었다. 일하면서 팬이 된 분들은 있다. 매번 우리 주얼리를 착용해주고 예쁜 사진들을 보내주시는데 좋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함께 하는 분들께서 내가 좋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앞으로도 서로 배려하면서 좋은 그림 만들어 나가고 싶다.

김민휘 - 재인이의 눈에는 우리 주얼리를 열심히 착용해주고 신경써주는 사람이 가장 멋져 보이는 것 같다.(웃음) ‘화랑’ 때, 박서준 씨와 박형식 씨께서 반지 낀 손을 얼굴에서 안 뗐다며 최고라고 하더니 요즘에는 엑소 무대 보면서 멤버들이 양손에 반지를 다 착용한다고 너무 좋아한다.(웃음) 백현 씨와 시우민 씨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만났는데 그 때는 장신구 착용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별 말이 없었다. 요즘에는 무대마다 우리 장신구가 착용되니까 ‘백현 씨 예쁘다’, ‘시우민 씨 예쁘다’를 입에 달고 산다.(웃음)

정재인 - 나는 항상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의 팬이 되는 것 같다. 드라마와 영화 일로 백현 씨와 시우민 씨를 만났을 때, 예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대 장신구도 함께 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

일을 정말 많이 했는데도 아직도 내 주얼리를 선택하고 착용해주시는 분들을 볼 때면 마음이 벅차다. 정말 고맙고 또 고맙다. 나도 더 열심히 하고 싶어진다. 함께 하는 분들께 긍정적인 도움이 되고 싶다.

김민휘 - 한류 스타들의 영향력이 크다. 그 영향력으로 외국 패션 브랜드보다는 한국의 패션 브랜드와 전통의 미까지 널리 알려주고 싶어서 우리 브랜드를 선택한다는 말씀을 해주신 분도 있다. 함께 하는 스타 분들께 항상 감사하다.

Q. 보석디자이너로서 서로의 칭찬을 한 마디씩 한다면?

김민휘 - 재인이는 열정이 넘치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래서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 안 해본 것도 끝까지 해보겠다며 노력하고 결국 이뤄낸다. 긍정적인 마음과 도전 정신을 높이 사고 싶다. 뭐든지 열심히 하고, 또 잘 해내는 딸에게 오히려 내가 많이 배운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재인이가 참 의리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 도움 받은 일들을 잊지 않고 챙기는데 그런 착한 마음 덕분에 큰 기회들이 자꾸 주어지는 것 같다. 엄마가 해온 것들을 버리지 않고 함께 가져가면서 자신의 길도 개척하고, 또 새롭게 걸어가는 모습이 멋지다.

정재인 - 엄마는 나이를 먹지 않는 분 같다. 나이가 들고 그 분야에서 인정을 받으면 생각이 고착화될 수도 있다. 근데 엄마는 항상 유연하게 생각하고, 타인의 의견을 겸허하게 수용한다. 그리고 더 발전시키는 방향을 모색하고 계속 연구한다. 내가 열심히 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엄마의 영향인 것 같다.

솔직히 일을 이렇게 많이 하는 것은 내가 욕심 부렸던 부분이다. 엄마는 편하게 해도 되는데 내가 일하면 엄마도 옆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밤샘 작업하신다. 끝없이 노력하는 엄마를 보면 나도 배울 점이 참 많다고 느낀다.




city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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