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지역뉴스 - 분당&판교
  • [보드게임 갤러리]텔레스트레이션

  • 기사입력 2016-08-31 10:15
    • 프린트
    • 메일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헤럴드분당판교=김미라 교육부장]브라질에 사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 하나가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익히 알듯이 나비효과로 명명된 이 이론은 작은 변화가 일으키는 결과가 누적되면 큰 변화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유적인 표현에 가깝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측면도 있다.

파티게임 '텔레스트레이션'을 해보면 나비의 날개짓이 어떻게 폭풍을 부르는 지 알 수 있다. 폭풍 같은 웃음도 터질 것이다.

이미지중앙

◇TV 예능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된 기분...폭풍 웃음 유발

텔레스트레이션은 4~8명이 즐길 수 있는 파티게임이다. 게임 중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 주어진 단어를 그림으로 그리는 것과,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보고 무엇을 그렸는지 맞히는 것이다. 자신이 정답이라고 생각한 단어를 적고 다음 플레이어에게 넘기면, 그는 새로운 단어로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가며 롤링 페이퍼를 돌리듯 스케치북을 돌린다.

단어와 그림이 반복되다 보면 정보 전달 상의 오류와 오해가 쌓이고 어느새 자연스럽게 최초의 단어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마련이다. 다 끝난 뒤 각자의 스케치북을 넘겨보며 게임을 복기하는 부분에서 웃음이 터지게 되는 이유다. TV 오락·개그 프로그램에 이러한 소재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것도 함께 즐기는 요소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기에 짧은 제한 시간,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제시어, 글씨를 써서는 안 되는 부가규칙 때문에 그림의 의미를 오해 없이 전달하는 것은 어렵다. 일단 게임의 목적이 다소 엉뚱하게 표현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며 혼돈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잘 맞히고 재치 있게 그리느냐가 점수로 매겨지기는 한다.

그러나 텔레스트레이션은 점수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게임이다. 즐겁게 놀고 나면 누가 이겼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특별히 쉬운 표제어, 특별히 그림 실력이 없는 사람의 다음 자리, 특별히 눈치 없는 사람의 다음 자리 등 변수가 많아서 각 플레이어의 상황이 그다지 공평하지도 않으며 실제로 해 보면 승부라는 느낌이 크게 없다.

텔레스트레이션은 승패를 정하는 게임보다는 순수한 오락에 더 가깝다. 나비의 날갯짓을 모아 혼돈을 창조하고 폭풍 같은 웃음도 선사한다. TV 예능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임을 찾는다면 이보다 좋은 게임은 드물 것이다.

b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