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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의 아내, 7월 1일 남산예술센터서 개막
[헤럴드 GValley = 곽본성 기자]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올 하반기 프로그램을 여는 신작 '곰의 아내(작 고연옥, 각색·연출 고선웅)'를 극공작소 마방진과 공동 제작해 오는 7월 1일~17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제5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곰의 아내는 신화적, 원형적인 상상력과 차가운 현실의 세계가 공존한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웅녀 신화를 모티브로 삼아 쓰인 이 작품은 숲에서 길을 잃은 뒤 곰의 새끼를 낳고 살아온 한 여자와 현실에서 냉정하고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선명하게 구현하며 관객에게 낯선 세상을 선보인다.

인간인 ‘곰의 아내’가 인간 사회로, 다시 곰의 동굴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여자는 과연 무엇이 ‘인간적’인 것이고 무엇이 짐승보다 나은 삶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오히려 인간 원형의 모습을 잃은 듯 보이는 현실 속 인물들과 대비된다.

인간 내면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무의식과 원형성을 찾아내고자 하는 고연옥 작가의 희곡에고선웅 연출은'회귀'라는 반복적인 모티브를 찾아내고 이를 구체적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그 모티브 속에서 자연 혹은 순수의 세계로 돌아가고자 하는 원형적인 지향성이 작품 전체를 통해 반복 변주된다.

곰의 아내를 집필한 작가 고연옥은 <주인이 오셨다>, <지하생활자들>, <칼집 속의 아버지>, <내 이름은 강> 등 최근 몇 년 동안 발표한 작품에서보다시선을 넓혀, 우리의 삶과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는 하나의 틀로써 신화를 다루고 있다.

작품의 각색과 연출은 남산예술센터와 깊은 인연이 있는 고선웅(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이 맡았다.

고선웅 연출은 2011년 <푸르른 날에> 초연 이후<칼로막베스>,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홍도>, <아리랑>, 그리고 지난해 동아연극상 연출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올해의 연출가상을 휩쓸었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작품마다 반향과 찬사를 이끌어냈다.

<푸르른 날에> 이후 새로운 작품으로 남산예술센터 무대와 만나는 고선웅이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세계를 펼쳐낼지가 주목된다.

자신의 몸에 새겨진 곰의 감각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미묘한 여인 ‘곰의 아내’ 역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화장>(2014)에서 말기암 투병 중인 아내 역을 맡아호평 받았던 배우 김호정이 맡았다. 또 고선웅 연출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배우 안성헌, 최용민, 유병훈, 김명기, 김성현, 손고명, 강득종, 이지현이 출연하여 각각 특색 있는 역할로 완성도 높은 초연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한편 벽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벽산희곡상’과 창작초연연극의 산실 남산예술센터의 만남은 지난 2012년 제1회 벽산희곡상 수상작 <878미터의 봄>(작 한현주, 연출 류주연), 2013년 제2회 수상작 <아버지의 집>(작 김윤희, 연출 박정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작품이다.

곰의 아내는 벽산희곡상 수상 당시 “작품을 통해 단순한 구성 속에서 인물 관계를 대립적으로 설정하지 않으면서도 각각의 인물들의 삶의 최대치를 드러내는 장점을 보여줬다”, “고연옥의 작품에서 정형화된 문법을 따르지 않는 젊은 작가의 언어를 보았다”라는 평을 받았다.

티켓은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예매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전석 3만원, 청소년 및 대학생은 1만 8천원이다. 공연은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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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kb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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