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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IoT 핵심동력은 ‘소비자 가전’
CE부문 영업권 가치 2배 성장…소프트기업 M&A 효과도 흡수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IoT) 혁신의 핵심동력으로 소비자가전(CE)부문 키우기에 나섰다. 집안의 모든 장치가 하나로 연동ㆍ제어되는 스마트홈(홈IoT) 생태계를 선점하려면 텔레비전(TV)처럼 접근성이 높은 생활가전을 ‘허브(hub)’ 삼아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를 퍼뜨려야 하기 때문.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지난해 발빠르게 인수한 스마트싱스 등 정보통신기술(IT) 및 IoT, 소프트웨어 기업의 인수합병(M&A) 효과도 대부분 CE부문에 흡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삼성전자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CE부문의 영업권 가치는 지난해 약 3796억원으로 전년(2013년 약 1998억원)보다 두배(약 1798억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ITㆍ모바일(IM)부문(2013년 약 144억원→지난해 약 150억원)과 반도체부문(2013년 약 1835억원→지난해 약 1811억원), 디스플레이패널(DP)부문(2013년 약 803억원→지난해 변동 없음)의 영업권 가치가 거의 변동 없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줄어든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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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부문(2013년 약 825억원→지난해 약 835억원)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영업권 가치 상승(2013년 약 5605억원→지난해 약 7396억원, 총 1791억원 증가) 역시 CE부문이 홀로 이끌었다. 매년 매출대비 초라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던 CE부문의 ‘내공’이 이례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영업권이란 다른 기업을 M&A할 때 생산 노하우와 판매처, 상표, 인적 자산, 시너지 등을 감안해 실질가치에 얹어주는 웃돈을 말하며, 회계상 무형자산으로 분류한다. 즉 삼성전자가 지난해 5월부터 잇따라 인수한 셀비(비디오 앱 서비스), 스마트싱스(사물인터넷 플랫폼), 콰이어트사이드(시스템에어컨 유통), 프린터온(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프록시멀데이터(서버용 SSD) 등 ITㆍ IoTㆍ소프트웨어ㆍ유통기업에 대한 투자효과가 대부분 CE부문의 자산으로 편입된 셈이다.

IoT 생태계 구축을 위한 삼성전자의 ‘CE부문 힘 실어주기’는 일련의 흐름에서도 잘 나타난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박람회 CES 2015에서 삼성전자를 대표해 ‘인간중심 IoT 시대의 개막’을 선포한 것도 윤부근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이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IM부문 무선사업부 소속 소프트웨어 인력 500여명을 CE부문으로 전환 배치하기도 했다. 올해 모든 생활가전 제품군에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 IoT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포석과 맞아떨어진다.

업계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의 CE부문은 영상디스플레이부터 생활가전, 프린팅, 의료기기까지 다양한 기반을 가진 융합조직”이라며 “이 모든 분야가 유기적으로 IoT 생태계 구축에 대응한다면 엄청난 시너지와 사업효과가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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