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한화 '빅딜', 바람잘 날 없는 업계
[헤럴드 분당판교=오은지 기자]삼성그룹이 한화그룹에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에 매각하는 '빅딜'을 추진하면서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본사가 있는 판교 지역에서도 연일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탈레스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직원 500여명은 지난달 매주 금요일 150명씩 판교테크노밸리 H스퀘어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전혀 통보 없이 언론을 통해 매각을 발표한 데 이어 고용과 관련해 어떤 답변도 주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류경모 삼성탈레스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아직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았고 최종 계약서가 쓰여지지 않은 상황인 줄 안다"며 "고용 보장, 삼성코닝정밀소재 인수·합병 때와 버금가는 위로금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결정 이후 4개사 중 삼성테크윈은 노동조합이, 이외 3사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조직돼 사측에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과 함께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연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4개사 중 직원 대표자와 논의 자리를 만든 회사는 1~2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에서 결정된 계약인만큼 각 사에서 약속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 와중에 삼성탈레스 지분을 50%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탈레스 본사는 자사 지분을 전부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탈 역시 자사 지분을 전량 삼성에 매각한 뒤 삼성이 한화에 되파는 형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그룹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오너 일가 3세 승계와 더불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그룹 구조개편 차원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년 전부터 도시바와 광디스크드라이브(ODD) 합작사 TSST와 스미토모 합작사 SSLM 지분 정리에 들어갔다.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미국 코닝에 매각하는 한편 코닝을 사들였다. 제일모직을 에버랜드에 인수·합병 시키고 난 뒤 다시 쪼개 삼성SDI와 에버랜드(현 제일모직)으로 매각하면서 소재 사업 기반을 해외로 일부 이전시켰다.


on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