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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간기획/미래는 탄천을 타고 온다]①첨단 지식산업, 분당 판교로 집결
판교로 이전하는 IT·BT·CT 업계
[헤럴드 분당판교=오은지 기자]서울 종합운동장 앞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지류인 탄천을 따라가면 분당-수서간도시고속화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만난다. 두 도로는 곧이어 경부고속도로와 각각 교차한다. 세갈래 길 중 어디를 들어서더라도 유리로 외곽을 채운 건물들이 등장한다. 건물 간판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업체들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북서쪽 이노밸리단지와 남쪽 엔씨소프트로 이어지는 판교테크노밸리가 있고 지하철 분당선 주변으로 NHN·SKC&C·KT 등 IT 대기업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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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 집적지

특히 판교테크노밸리는 지난해 기준 870여개 회사가 입주했고 고용인원은 5만8000명을 넘어섰다. 기업들이 거둬들인 매출액은 54조원 이상이다. 지난 2005년 분양 계획 입안 당시부터 업종을 IT·콘텐츠기술(C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업종으로 제한했지만 남는 부지가 없고, 빈 사무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사업부지의 90% 입주가 완료돼 거의 포화 상태다.

판교가 조성되기 전부터 성남 지역에는 첨단 업종 기업들이 몰리는 추세였다. 지난 1960년대 조성된 성남일반산업단지는 과거 노동집약적 산업 중심지에서 IT관련 장비·부품 제조업체 등 중소제조기업이 주축이 된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공장) 위주로 서서히 모습을 바꾸고 성남하이테크밸리로 거듭났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과 삼성동 인근 테헤란로에 둥지를 틀었던 정보기술(IT) 관련 벤처기업들이 2000년대 중반 들어 서울의 비싼 임대료를 피해 지하철 분당선 주변으로 이전해 오면서 '분당벤처밸리'라는 말도 생겼다. 지난 2009년부터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가 시작되면서 대한민국 첨단산업 1번지로 자리매김했다.

최영일 성남시 기업지원과장은 "외국계 기업을 제외하고도 성남시에 5만여개 중소제조업체가 몰려 있고 연간 고용인원은 20~30만명"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시 전체 인구는 98만명이다. 최 과장은 "인근 서울·용인·광주·안양 등에서 출퇴근 하는 직장인이 많아 경기남부지역의 주요 일자리 제공처"라고 덧붙였다.

탄천 주변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까닭은 남해와 서해 항만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도로망이 잘 구축된데다 위로는 서울, 아래로는 용인·수원·기흥·화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현대기아자동차그룹 등 대기업 연구개발(R&D)센터와 제조공장과 서울의 중간에 분당이 있다. 중산층 이주를 목적으로 조성된 분당신도시가 1990년대 만들어지면서 고급 인력들을 뽑아 쓰기도 좋다.

서울에 비해 임대료도 저렴하다. 판교 지역 평균 사무실 임대료는 3.3㎡ 당 4만원 내외다. 서울 강남보다 1만~2만원 이상 저렴하다. 기업과 사람이 모이는 선 순환 구조 덕분에 이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기업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제2판교로 또 한번 도약
지난달 17일 국토교통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제2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포화된 현재 판교테크노밸리 지역을 확장시켜 산업집적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제1판교가 위치한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일대와 불과 1㎞ 남짓 떨어져 있다. 제1 판교 65만㎡와 새로 건설될 43만㎡를 합하면 서울 동남부에 100만㎡가 넘는 고밀도 지식산업벨트가 생겨나는 셈이다.

on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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