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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지각생’ 토요타가 달라졌다…“기본으로 돌아갈 것” [2023 재팬모빌리티쇼]
사토 코지 사장, 재팬모빌리티쇼서 연설
‘게임 체인저’ 전고체 배터리로 선도 전략
‘IMV 0’ 및 ‘카요이바코’ 등 다양성 추구

2023 재팬모빌리티쇼 내 토요타 부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헤럴드경제(도쿄)=김지윤 기자] “자동차 회사만이 만들 수 있는 차별화된 ‘배터리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항속거리 등 성능은 물론 기본 부품을 소형화·경량화해 최적의 패키징으로 연결하는 ‘실력’이 필요합니다.”

사토 코지 토요타 사장이 25일 일본 도쿄 고토구 빅사이트에서 개막한 ‘2023 재팬모빌리티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전기차 지각생’으로 불리던 토요타는 지난 4월 사토 사장 취임 이후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토 사장은 이날 개막 무대에서 가장 먼저 ‘전기차’를 화두에 올렸다. 차 만들기의 기본으로 돌아가 지금껏 없었던 저중심 설계와 넓은 공간을 구현해야 전기차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사토 사장은 “앞으로는 디자인과 주행 등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며 “미래 자동차에 탑승한 승객은 차 안에서 완전히 다른 풍경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토요타는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 최적화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토요타 테크니컬 워크숍’에서 10분 충전에 1200㎞를 달리는 전기차를 이르면 2027년 상용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것이다. 고체 전해질을 활용하면 배터리 용량을 더욱 키울 수 있고, 안전성도 높아진다. 토요타는 차량 전시 공간 외 별도 부품관에 니켈-메탈 하이브리드 배터리, 수소 연료 전지 시스템 등을 전시해 부품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2023 재팬모빌리티쇼 내 토요타 부품 전시관. [김지윤 기자]
토요타의 니켈-메탈 하이브리드 배터리. [김지윤 기자]

사토 사장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보다 진보된 하드웨어 위에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아린’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토 사장은 “아린은 항상 최신의 소프트웨어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차량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고객의 니즈에 부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리케이션으로 차 안에서 쇼핑을 하거나, 주차 후 에너지그리드 모드로 전력을 공유해 사회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며 “차세대 배터리 전기차와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SDV)이 자동차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이자 미래로 ‘IMV 0(Innovative International Multi-purpose Vehicle zero)’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실제 픽업트럭형 콘셉트 모델인 IMV 0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사토 사장은 “밭에서 수확한 채소와 과일을 도시로 운반한 뒤, 트럭을 판매점으로 바로 활용할 수 있다”며 “도시의 광장에서는 커피숍이 되고, 밤에는 DJ부스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자체가 플랫폼이 되어 고객들이 자신의 가치를 확장하며, 다양한 비즈니스에 차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토요타의 ‘IMV 0(Innovative International Multi-purpose Vehicle zero)’. [김지윤 기자]

이날 선보인 ‘카요이바코(KAYOIBAKO)’ 역시 다양성을 추구하는 토요타의 비전이 담긴 모빌리티다. 카요이바코는 낭비되는 공간 없이 내용물의 구성을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는 모델이다. 낮에는 배송 트럭으로, 휴일에는 캠핑용 배낭과 텐트를 싣는 용도로 쓸 수 있다.

사토 사장은 “우리 공장에서는 다양한 부품을 담아 생산 현장으로 옮기는 통을 카요이바코라고 부른다”며 “사회 속에서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이 차량의 특색을 살리고자 이름을 카요이바코로 지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 모빌리티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그 가치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라며 “토요타는 전 세계 고객의 삶에 다가가 다양한 모빌리티 선택지를 계속 전달할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멀티패스웨이’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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