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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5명 사망’ 열차 참사 인도, 2700억짜리 다리 교각 여러개 붕괴
인도 구조대원들이 4일(현지시간) 동부 오디샤주(州) 발라소레의 열차 사고 현장에서 시신을 옮기고 있다. 지난 2일 이 지역에서 열차 세 대가 잇따라 충돌해 지금까지 288명이 사망한 가운데 소방당국은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최악의 열차 참사를 겪은 인도에서 이번에는 3㎞ 길이로 짓던 대형 다리 교각이 여러개 붕괴했다.

다리 건설에는 여태 약 171억 루피(2700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인도 북부 비하르주 바갈푸르 지역 갠지스강에서 짓고 있던 대교 일부가 갑자기 무너졌다.

뉴스 채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다리의 한 교각이 쓰러져 상판과 함께 물에 가라앉는다. 이어 인접 교각 여러 개도 기울어져 여러 상판이 추가로 동시에 내려앉는다.

NDTV는 '카드로 만든 집'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이 사고로 9번, 10번, 11번 등 30m 높이 교각 여러 개와 수십 개 상판이 무너졌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준공 후 이번 일이 있었다면 대형 참사가 불가피했을 상황이었다.

이 다리는 2014년 2월부터 착공했다. 원래 2020년 3월까지 지을 계획이었지만 그간 사고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일정을 연기했다.

사고 원인을 놓곤 느슨해진 케이블, 건설 자재 불량 등 주장이 나온다.

니티시 쿠마르 비하르주 총리는 이와 관련해 실무 당국에 정밀 조사와 함께 책임자를 밝히고 강력한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

비하르주의 야권 세력은 인도국민당(BJP) 측은 "니티시 쿠마르 정부에는 부패가 만연하다"고 주장했다.

인도 열차 충돌 사고 희생자의 유족들이 4일(현지시간) 동부 오디샤주(州) 발라소레에 마련된 임시 안치실에서 슬퍼하고 있다. 지난 2일 이 지역에서 열차 세 대가 잇따라 충돌해 최소 288명이 숨지고 9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연합]

앞서 인도 동부에선 2일(현지시간) 열차 3대가 연쇄 충돌해 최소 275명이 숨지고 1100여명이 다쳤다. 아직 수백명이 구겨진 객차 안에 갇혀있고, 중상자도 많아 사망자 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직접적 사고 원인은 철도 신호 오류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사고 구간에 열차 충돌 방지 시스템 '카바치'가 설치돼있지 않는 등 노후한 철도 인프라도 지적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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