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이래경…‘일촉즉발’ 내홍 잠재울 쇄신과제 산적
이재명 “명칭·역할, 전적으로 맡길 것”
‘전권’ 놓고 친명-비명 간 이견 표출
공천룰 재검토 전망에…내홍 긴장감↑
5일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수장으로 임명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제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5일 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에 외부 인사인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선임했다. 이 신임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전당대회 돈봉투’ ‘김남국 코인’ 논란 등을 잠재우고 내년 총선을 앞둔 당 쇄신 방안을 마련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민주당은 외부 인사 위원장을 임명하고 전권을 위임하는 등 혁신기구에 힘을 싣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 리더십을 둘러싼 내홍은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요구를 반영한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혁신’의 내용과 방식을 놓고 첨예한 갈등 요소가 산적한 상황에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래경 이사장을 당 혁신기구 수장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혁신기구의 역할과 명칭 등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면서 “지도부는 혁신기구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민주당, 더 새롭고 더 큰 민주당을 만드는 일에 많은 국민과 당원 여러분들이 함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1954년생으로 1983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발기인으로 초대 상임위원을 지냈다. 이어 민주기업가회의 회장과 한반도재단 이사 및 운영위원장, 사단법인 일촌공동체 설립자 및 명예회장, 사단법인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 73학번인 그는 민주화운동으로 인해 대학 시절 두 차례 제적되고 1996년 명예졸업했다.

기업인으로서 활동하면서 시민사회활동에 참여해 온 그는 현재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와 사단법인 다른백년 설립자 및 명예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김근태계 인사로 분류되는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014년 신당 새정치연합을 창당할 당시 참여해 한때 안철수계로도 묶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민주당은 쇄신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기구를 만들겠다고 결의했다. 현역 의원 등 당내 다수 인사가 관여된 돈봉투 사건과 코인 투자 논란 이후 당사자인 윤관석·이성만·김남국 의원이 잇따라 탈당하고 민주당과 선을 그었으나, 여론 역풍이 가라앉지 않자 혁신기구를 띄우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래경 위원장 임명으로 혁신기구 출범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이에 부여된 권한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윤건영 의원 등 비명계에서는 혁신기구에 제한 없는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양이원영 의원 등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임명된 권력이 선출된 권력(지도부)을 대신할 수 없다”고 맞받아치며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특히 당 일각에선 비명계가 주장한 전권의 범위에 ‘공천권’이 포함된 것으로 해석하면서 블랙홀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총선을 앞둔 혁신위의 전권이라는 것은 결국 공천권으로 귀결된다”면서 “공천룰에 대한 재검토, 아주 디테일하게는 공천심사위원장을 누구로 임명할 것인가 하는 문제 등을 포함해 혁신위원장의 전권이 어디까지인지는 협의를 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친문(문재인)계 한 의원도 본지에 “공천 등 혁신위 활동의 범위를 정해놓는다면 그것은 전권을 부여했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외부 인사를 모셔오는 만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전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혁신 의제를 둘러싼 대립도 첨예하다. 친명계 의원들은 대의원제 폐지를, 비명계 의원들은 팬덤정치 청산을 각각 앞세우고 있어서다. 비명계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새로 마련되는 혁신기구에서는 그동안 소홀했던 대선 및 지선 패배 평가와 함께 이재명 대표 체제 1년에 대한 평가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당연히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 관련한 논의도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