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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드라이빙 시즌’에 정유업계 들썩
9월초까지 미국 여행 수요 정점
연료 소비 증가에 정제마진 반등
업계, 실적 개선·새 먹거리 찾기
S-OIL 울산 공장의 모습 [S-OIL 제공]

정유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가 급락 여파로 1분기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올 여름을 기점으로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본격 시작된 ‘드라이빙 시즌’의 초반 열기가 지난해보다 뜨거운 것으로 조사되면서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이어진 메모리얼 데이(미국의 현충일) 연휴 기간에 미국 내에서 4200만명 이상이 최소 50마일(약 80㎞) 이상 자동차 여행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7%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드라이빙 시즌은 메모리얼 데이(매년 5월 마지막주 월요일)부터 9월 초 노동절(매년 9월 첫번째주 월요일) 연휴 기간 동안 미국 내 자동차 여행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기간을 말한다. 각종 공휴일에 더해 여름 휴가와 방학 등의 기간이 겹치면서 휘발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유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글로벌 휘발유 수요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다. 통상 미국 정유업체들은 드라이빙 시즌에 맞춰 4~5월부터 가동률을 늘린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진입이 두드러지면서 올해 여행 수요는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드라이빙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역시 반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아시아 정유사들의 수익 지표로 여겨지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5월 셋째주 기준 배럴당 4.9달러를 기록하며 4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해 6월 24.5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하며 올해 1월(6.7달러)과 2월(7.6달러)에 이어 3월에는 3.5달러까지 급락했다. 통상 정제마진 기준 4~5달러 선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아시아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다시 넘어선 것은 4월 첫째주 이후 약 6주 만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5월 석유 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를 지난달 예상치 대비 일일 평균 20만배럴을 상향 조정했다. 시장 예상보다 빠른 중국의 석유제품 수요 증가세가 근거로 제시됐다.

반면 정제마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원유 가격은 변수가 커지고 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최근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4일로 예정된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 정례회의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간 이견이 커지는 등 글로벌 정세 불안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개선과 함께 국내 정유업계의 ‘새 먹거리’ 찾기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유럽연합(EU)이 항공기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25년부터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을 의무화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SAF 개발 상황이 주목받고 있다.

신시장 공략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올해까지 울산콤플렉스에 SAF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한편 미국의 펄크럼을 통해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대산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t 규모의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올해까지 조성한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디젤 공장을 설립 중에 있고, S-OIL도 삼성물산과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으며 바이오 디젤과 항공유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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