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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四色] ‘범죄도시3’와 시리즈물 향방

영화 ‘범죄도시3’,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시즌 3에서도 여전히 잘 팔린다.

‘범죄도시’와 ‘낭만닥터’는 시즌 1~3가 모두 잘되는 듯하다. ‘가오갤’은 마블영화치고는 한국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음에도 시즌 3는 개봉한 지 한 달도 안 된 30일 현재 389만명을 동원했다.

이 같은 프랜차이즈 영화와 드라마들은 새로운 창의성보다는 리스크 줄이기 차원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제작 규모가 커지면서 리스크 방지는 그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 때문에 할리우드에서도 새로운 창의성이 잘 안 나온다.

하지만 시즌 3쯤 오면 고민도 생긴다. 시즌 1의 흥행에서 출발한 이상 서사구조도 그 틀 내에서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낭만닥터’도 시즌 3에 오면 김사부(한석규)의 환자 생명을 최우선시하는 ‘낭만’과 신비주의적 매력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시즌 3는 빌런과의 대결구도로 전작을 답습하지 않고 김사부와는 다른 스타일의 의사인 차진만(이경영)을 등장시켜 의사의 신념, 원칙, 가치관을 생각하게 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이뤄냈다.

‘범죄도시 3’의 서사구조도 1~2편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기존 서사를 완전히 바꿀 수가 없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기도 하다. 빌런이 1편(윤계상), 2편(손석구)에서 한국인(이준혁), 일본인(아오키 무네타카) 2명으로 늘어난 정도다.

하지만 뻔한 서사구조에도 재미가 있어 스코어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31일 개봉한 ‘범죄도시 3’는 이미 부처님오신날 연휴 사흘간 ‘프리미어 상영(유료 시사회)’으로 관객 46만9000여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범죄도시 3’ 재미의 정체는 두 종류의 타격감이다. 주된 재미는 때리는 타격감이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마약범죄 빌런을 때려눕일 때 나는 소리에 있다. 이 사운드의 볼륨을 크게 높여놨다. 이 타격감은 극장에서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집에서 보면 재미를 못 느낀다. 언론시사회가 진행된 돌비관에는 마동석이 복싱하듯이 빌린에게 주먹을 날릴 때 의자에 진동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또 다른 재미는 웃기는 타격감이다. 시즌 2에서 박지환(장이수)이 혼자 웃기던 역할을 시즌 3에서는 고규필(초롱이)과 전석호(김양호) 두 사람이 담당한다. 또한 거의 모든 대사를 애드립성으로 고쳐 웃기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이는 마석도라는 캐릭터가 이미 강력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충분한 효과를 발휘한다. 마석도의 웃음포인트인 ‘진실의 방’에서도 마찬가지다.

‘범죄도시 3’는 서사구조로 가는 영화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스토리는 강도 사건을 쫓다가 마약범들을 일망타진하는 웨이브 다큐 ‘국가수사본부’의 평택 마약 강도 사건과도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리얼과 극영화라는 정도다.

그렇다면 ‘범죄도시 3’를 이런 빈약한 스토리를 지닌 영화라고 폄훼할 것인가? “이게 영화냐”고 할 것인가? 그럴 필요는 없다. 이 같은 어뮤즈먼트 파크 영화도 있다는 것이다.

‘범죄도시 3’를 요약하면 이렇다. 빌런이 나오면 공포감이 생기는데 마동석이 이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차례로 때린다. 이때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마동석이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빌런도 큰 타격 소리를 내며 때려눕히기 때문에 걱정하거나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영화를 보면서 굉장한 감동을 느껴야 하는 건 아니다. 물론 그런 영화도 있고, 2시간 동안 시원한 걸 느끼고 오겠다는 관객도 있는 법이다. 그런 마음으로 이 영화를 보시면 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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