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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 대장 희망고문만 5년째…운명의 날 공덕1구역[부동산360]
20일 관리처분총회 열고 가을께 착공 계획
시공단과 증액 협상했지만 내분 우려 불거져
비대위, 6월 초 조합장 해임총회 개최 예정
“둔주처럼 조합장 교체 시 사업지연 가능성”
공덕1구역 조감도.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서울 강북권의 ‘알짜’ 재건축 사업장으로 꼽히는 마포구 ‘공덕1구역’(마포자이힐스테이트)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조만간 관리처분계획 변경을 위한 정기총회를 연다. 다만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착공 지연 등을 이유로 조합장을 교체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내홍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합 내에선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5년여간 착공도 하지 못한 가운데, 내분이 불거지면 사업 기간만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공덕1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20일 관리처분 변경에 관한 총회를 열고, 올해 10월 전후로 착공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조합은 지난 3월 사업기간 연장을 위한 사업시행계획변경 인가 고시를 받은 바 있다. 조합 관계자는 “20일 관리처분 총회를 열고 가을 전후로 착공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시공단과 각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덕1구역은 지난 2018년 4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지만, 5년여간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재건축 사업에서 관리처분계획 인가는 사업시행인가 고시 이후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의 마지막 관문이다. 당초 조합과 시공단은 2018년 6월 착공, 같은 해 11월 일반분양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7년 도급 계약 체결 이후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 갈등이 불거져 협상이 교착에 빠졌고, 지난 2월에서야 조합과 시공단은 3.3㎡당 공사비를 613만원으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시공단 측이 일반분양이 시작될 때 착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공사비 인상 합의 후 곧바로 착공에 돌입하지는 못한 상태다.

양측이 올가을께 착공으로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조합 내분이 사업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측에서는 조합장·임원 해임을 발의하고 다음 달 4일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비대위는 착공 지연, 불투명한 예산 집행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조합장 교체를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맞서 조합 집행부측은 해임발의서 및 서면결의서를 제출한 조합원에게 철회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조합 내에서는 조합장 해임 및 소송전으로 비화하면 금전적 손해가 발생할 뿐 아니라 착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사례를 보면, 전임 집행부 교체 당시 9개월이 걸렸고 추가분담금만 늘었는데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차라리 조합장 임기 만료 시점에 재신임을 논의하거나 교체를 추진하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덕1구역 재건축은 공덕동 105-84번지 일대 5만8427㎡ 규모 부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101가구(임대주택 65가구 포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공덕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역세권 단지다. 맞은편에는 마포구 대표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위치해 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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