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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 더 오르기 전에 앞동 큰 평수로 옮기자” 단지 내 환승 느는 이유 [부동산360]
같은 단지 내 대형 아파트 낙폭 중소형보다 커 격차↓
“엘스 전용 59㎡ 거래 대부분 전용 84㎡ 갈아타기”
“절대금액 대형 아파트가 높지만 평당 가격이 중요”
지난 2월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상가 공인중개소 앞에 급매물 관련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 서울의 한 아파트 전용면적 39㎡ 1가구를 소유하고 있는 A씨는 최근 같은 단지 내 전용 59㎡로 갈아타기를 고민 중이다. 요즘 들어 급매가 사라져 호가가 오르자 ‘더 오르기 전에 갈아타야 하나’라는 조급한 마음도 들기 시작했다. A씨는 “하락장인 만큼 전용 59㎡ 매물 낙폭이 전용 39㎡보다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급매물이 소진돼 평당 가격이 비슷해졌다”며 “취득세, 이사비용, 복비 등까지 고려하면 의미있는 갈아타기가 될 수 있을지 고민이 깊다”고 했다. 이어 “전용 59㎡ 급매가 나오면 우리 집을 살 사람이 안 보이고, 살 사람이 나타나면 급매가 사라진다"며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운 것 같다”고 토로했다.

#. 서울 구로구 아파트 전용 59㎡를 보유하고 있는 B씨 또한 단지 내 갈아타기를 고려하고 있다. 현재 B씨 소유 전용 59㎡와 전용 84㎡의 시세 격차는 2억5000만원이다. B씨는 “여러 비용까지 생각해서 3억원 정도를 대출을 받아 갈아타는 게 맞을지 고민된다”며 “대출 후 갈아탔는데 집값이 하락하면 빚만 갚게 될 수도 있고, 이왕 갈아탈 거라면 아예 지역을 상급지로 이동하는 게 좋을지 마음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이 시기를 틈탄 갈아타기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완화한 것 또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로 강남·송파 등 상급지 지역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은 가운데 같은 아파트 내에서 면적을 넓히는 단지 내 갈아타기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상급지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단지 일대에서 이 같은 양상이 두드러진다.

부동산업계 관계자 C씨는 “최근 잠실 엘스 전용 59㎡ 3가구가 18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대부분 매도자가 같은 아파트 전용 84㎡로 갈아타는 사례인 것으로 안다”며 “전용 84㎡ 매도자는 또다른 곳으로 갈아탈 것이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잠실의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엘스(5678가구)는 현재 전용 59㎡ 호가가 18억~18억원 후반대로 형성돼 있고, 전용 84㎡ 호가는 22억~22억 중반대다. 두 면적 간 가격 차이가 3~4억원 수준인데 집값 상승기였던 지난 2021년 하반기에 전용 59㎡가 최고가 21억9000만원(9월), 전용 84㎡가 최고가 27억원(10월)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좁혀진 셈이다.

또다른 잠실 대장주 트리지움(3696가구) 지난달 말 전용 59㎡와 전용 84㎡가 각각 16억7000만원(24층), 17억8000만원(1층)에 팔려 최고가(19억4500만원·24억5000만원) 차이에 비해 격차가 대폭 줄어들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더 큰 면적일수록 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실수요자들 입장에선 면적을 넓히기에 좋은 시기”라며 “절대금액으로 따져보면 물론 대형 아파트가 더 비싸겠지만 중요한 건 평당 가격이다. 여전히 분양가도 소형 아파트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급지 주요 단지들도 동이나 층에 따라 편차가 꽤 크기 때문에 단지 내 갈아타기를 노리는 실수요자들은 가격이 낮다고 덥썩 잡기보다는 평당 가격과 위치 등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집을 먼저 팔게 되면 붕 뜨는 경우가 있어 매도와 매수를 실시간으로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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