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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44분 연설서 ‘자유’ 46번 언급…참전용사 손녀 부르고 참전의원 호명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기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워싱턴DC)=정윤희 기자] 국빈 방미 나흘째인 27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의 미국 의회 연단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 키워드는 ‘자유’였다. 윤 대통령은 44분간 영어로 진행한 연설에서 모두 46회 ‘자유’를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당 1차례 이상 언급한 셈이다. 또, 한미동맹의 역사를 짚으며 한국전쟁(6.25전쟁)에 참전했던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9분경 시작된 윤 대통령의 연설에는 ‘자유’가 모두 46회 등장했다. 이는 ‘자유’를 35차례 언급했던 지난해 5월10일 대통령 취임사를 넘어선 것이다. 윤 대통령의 연설 제목 역시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iiance of Freedom, Alliance in Action)’이었다.

‘자유’에 이어서는 동맹(27회), 북한(21회), 민주주의(19회), 경제(14회), 평화(12회), 인권(11회) 등이 뒤따랐다.

윤 대통령은 “70여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맺어진 한미동맹은 이제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씨(왼쪽),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부군과 함께 박수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먼저 한국전쟁을 거론하며 한미동맹 70주년의 의미와 역사를 되짚는데 연설 초반부를 할애했다.

윤 대통령은 “1950년 한반도는 자유주의와 공산 전체주의가 충돌하는 최전선이었다”며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의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미군이 치른 희생은 매우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주 324 고지전에 참전해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은 한국전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활동에 여생을 바쳤다”고 소개하며 의회 연설장에 참석한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씨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데인 웨버씨의 옆 자리에 앉은 김건희 여사 역시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또, “여기 계신 의원 여러분들의 가족과 친구 중에도 한국전 참전용사 영웅들이 계실 것”이라며 한국전에 참전한 의원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렀다.

윤 대통령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로 바로 이곳 의회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故 존 코니어스 의원님, 故 샘 존슨 의원님, 故 하워드 코블 의원님, 그리고 지금도 한미동맹의 열렬한 후원자이신 찰스 랭글 前 의원님”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우리와 함께 자유를 지켜낸 미국의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를 빌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자식과 남편, 그리고 형제를 태평양 너머 한번도 가본적 없는 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보내준 미국의 어머니들, 그리고 한국전쟁을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여기고 참전 용사들을 명예롭게 예우하는 미국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 중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오른쪽 뒤), 미국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미 기간 동안 정상외교, 경제 관련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한 ‘보훈’ 관련 일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방미 둘째날인 지난 25일(현지시간) 공식 일정을 한국전 참전 용사들이 안장된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로 시작하는가 하면,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해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들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또, 같은 날 오후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함께 정상부부 친교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참배키도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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