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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미스 작전’ 육해공 최정예 떴다…尹, 1호기서 ‘수단 탈출’ 진두지휘
수단 체류 국민 28명 탈출 성공…사우디→서울행
尹대통령, 美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작전 지시
국가안보실·국방·외교부·국정원 TF 작전 계획 수립
“UAE 육로 이동 지원…美·사우디 등 우방국에 사의”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수단 교민 철수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워싱턴 D.C)=정윤희·최은지 기자] 군벌 내 유혈충돌이 격화된 북아프리카 수단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8명이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다. 이른바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으로 육해공 최정예 특수부대가 총출동해 국민의 안전한 탈출을 엄호하고 우방국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이끌었다. 미국 국빈 방문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은 탈출 직전까지 상황을 보고받고 지휘했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받고 작전 초기부터 우리 군용기, 청해부대와 충무공이순신함 등을 파견할 것을 지시했다”며 “워싱턴으로 오는 도중에도 위성으로 용산 위기관리센터를 연결해 화상회의를 열고 탈출 직전까지 상황을 지휘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단 내 국민 탈출 작전명은 ‘프라미스’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명명됐다”고 밝혔다.

수단 내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총 29명으로, 이 중 잔류를 희망한 1명을 제외한 28명은 23일 육로를 통해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동부 포트수단으로 이동했다. 하르툼의 국제공항에서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버스로 850km가량 떨어진 포트수단으로 대피하는 방법을 택했다.

교민들은 24일 포트수단에서 대기 중인 공군 C-130J ‘슈퍼 허큘리스’에 탑승해 같은 날 늦은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하면서 무사히 수단을 탈출했다. 정부는 지난 21일 C-130J를 수단 인접국인 지부티 주둔 미군 기지에 급파해 작전 투입을 준비해 왔다. 이어 28명의 교민 전원이 제다에서 대형 수송기 KC-330을 타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했다. 당초 2명의 교민이 사우디 체류를 희망했었으나, 의사를 바꿔 전원이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프라미스’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외교부와 국방부, 국정원이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비상철수계획을 세워 작전을 수행했다. 윤 대통령은 23일 TF로부터 구체적인 철수 방법을 보고받았고 우방국과의 협력관계 구축과 육로 이동 후 항공기 운용 과정을 지시했다.

우리 군은 육·해·공군의 최정예 특수요원을 총동원했다. C-130J에는 ‘특전사 중의 특전사’로 불리는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 최정예 특수요원인 공정통제사(CCT) 등이 탑승했다. 22일에는 육로 이동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오만 살랄라 항에 있던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 청해부대 소속 충무공이순신함(DDH-II·4400t급)을 수단 인근 해역에 주둔시켰다. 충무공이순신함에는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특수전전단(UDT/SEAL)이 배치돼 있다. 23일에는 ‘하늘의 주유소’라고 불리는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가 부산에서 제다로 출발했다. C-130J와 KC-330은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됐을 때 390여명을 구출하는 ‘미라클 작전’을 수행했다.

외교부는 21일 최영한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을 지부티에 파견해 현지 주요 우방국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주수단 대사관측과 수시로 연락해 교민 안전을 지원했다. 주에티오피아 대사관 직원 등 인근 공관 직원 4명이 선발대로 현지에 먼저 도착했고, 서울에서 파견된 본대 4명은 22일 도착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동행하는 대신 대통령실에서 작전 상황을 총괄했다. 조 실장은 상황이 마무리되면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번 작전에서는 우방국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여러 네트워크를 쥐고 있었던 아랍에미리트(UAE)가 아니었으면 육로를 통한 구출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전을 확보하고 핵심 협력국들과 정보를 공유해 (교민들을) 안전 지역을 지체없이 이송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양측에 제3국 교민 철수의 안전 보장을 확보해달라는 협상을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전날 “프라미스 작전 과정에서 미국,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방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았으며, 이와 관련하여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현지에 체류 중인 일본인 수 명도 우리와 함께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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