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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 10년 만에 美의회 연설…역대 韓대통령 연설 주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정상으로서는 10년 만에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할 예정인 가운데, 윤 대통령에 앞서 그간 미 의회 연단에 오른 역대 한국 대통령들의 연설 내용들이 주목된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달 말 예정된 미국 국빈방문에서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나선다.

尹, 한국 대통령으로서 7번째 연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 중인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외교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지난 5일(우리시간) 마이클 맥콜 하원 외무위원장 등 미 상·하원 의원단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계기에 상·하원 합동회의(Joint Meeting of Congress) 연설 초청 메시지를 직접 전달한 데 이어, 미국 현지시간 기준 6일 공식 초청 서한이 주미대사관을 통해 접수됐다”고 밝혔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미국 하원 외무위원장이 상하 양원의 초당적 대표단을 이끌고 직접 대통령을 예방해서 합동연설 초청 메시지를 직접 전달한 것은 그간 외교 의전상 이례적인 일”이라며 “역대 대한민국 정상에 대한 미 의회 초청 전례를 보면 주미대사관이나 주미대사를 통해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정상의 국빈 방미는 12년 만으로, 윤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10년 만에 미 의회 합동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 대통령으로선 7번째로, 앞서 이승만·노태우·김영삼·김대중·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미 의회 연단에 올랐다. 이승만·김영삼·김대중·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빈 방문 당시, 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은 실무방문 당시 연설을 했다.

역대 연설, ‘한미동맹’ 강조…北 보는 시각도 변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1년 10월 13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기록관]

대통령기록관에 따르면 역대 한국 대통령들은 미 의회 합동연설에서 ‘한미동맹’에 대해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시각도 대통령에 따라 점차 달라졌다.

처음으로 미 의회 합동연설을 한 대통령은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 1954년 7월 이뤄졌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자유’를 강조하며 6·25 전쟁에서 함께 싸운 미군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공산주의’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여러분과 미국 국민들이 행한 일에 대한 한국과 한국 국민의 끝없는 감사의 뜻을 표시하려는 바”라며 “우리를 원조하여 준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많은 신세를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공산주의 폭군”, “중국 본토의 공산정권은 극히 취약한 발을 가진 괴물” 등의 표현을 쓰기도 했다.

1989년 연단에 선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달라진 한국의 변화와 희망에 대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한미 관계를 ‘맹방(盟邦)’으로 표현하며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워주신 의원 여러분과 수십만 용감한 미국 시민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한 ‘6·29 민주화 선언’ 발표와,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을 언급하며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1995년 합동연설을 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최빈국으로 출발했던 한국은 이제 경제규모에 있어 세계 열한 번째의 나라로 뛰어올랐다”며 한국의 경제 발전에 대해 언급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한 “클린턴 대통령과 미국 의회가 그동안 남북대화의 핵심적인 중요성을 강조해 온 데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남북 경제협력’ 확대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한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미 의회 합동연설에서 “북한을 화해로 이끌기 위해서 한미 양국은 강력한 안보태세에 바탕을 두고 개방을 유도하는 ‘햇볕정책’을 추구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해서 선의와 진실을 가지고 대함으로써, 북한으로 하여금 의구심을 떨치고 개방의 길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 연설을 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과거 한국의 경제 상황을 들어 “경제적 자유가 결여된 민주화만으로는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것이 요원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한국은 단 한 세대 만에 오늘의 한국을 이뤘는가’라는 해외 정상들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바로 ‘교육의 힘’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아울러 ‘한미 FTA’ 등 한미 간의 경제 협력에 대해서도 수차례 강조했다.

가장 최근 연단에 오른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제2의 한강의 기적’과 ‘핵무기 없는 세상’에 대해 연설했다. 박 전 대통령은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 채택’을 언급하는 한편,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지속적인 도발 위협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한 “북한은 핵 보유와 경제발전의 동시 달성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세웠다”며 “그러나 그 둘은 양립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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