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인터넷뱅킹에 사용하는 금융보안인증 소프트웨어 ‘이니세이프’의 보안 취약점을 틈타 PC 해킹 및 악성코드 유포 등 해킹공격을 벌였다고 30일 밝혔다. [123rf]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인터넷뱅킹에 사용하는 금융보안인증 소프트웨어 ‘이니세이프’의 보안 취약점을 틈타 PC 해킹 및 악성코드 유포 등 해킹공격을 벌였다고 30일 밝혔다.

국정원과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등은 지난해 연말 북한이 KT그룹 금융·보안 전문기업 이니텍의 금융보안인증 소프트웨어 ‘이니세이프’의 취약점을 악용해 국가·공공기관 및 방산·바이오업체 등 국내외 주요기관 60여 곳의 PC 210여대를 해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니세이프’는 전자금융 및 공공부문 인증서 관련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1000만대 이상의 기관·업체·개인 PC에 설치돼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정원은 “올해 1월 긴급 대응에 착수해 해당 악성코드의 작동 원리 등에 대한 상세 분석을 완료했다”며 “해당 분석 자료를 근거로 기업과 협조해 실제 공격·방어 시현을 진행하는 등 보안패치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중인 공공·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관계기관들과 함께 보안패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관련 사실을 공개하는 것으로, 국민 여러분의 신속한 금융보안인증 소프트웨어 보안 업데이트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금융보안 소프트웨어를 악용한 북한의 조직적 해킹 시도가 최근 증가된 점에 주목하고, 관련 기관들과 내달 5일 판교에 위치한 사이버안보협력센터에서 ‘금융보안 S/W 침해사고 방지를 위한 유관기관 간담회’를 개최한다.

과기정통부와 경찰청, KISA,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등 정부기관과 12개 금융보안 소프트웨어 제조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최신 해킹사례를 공유하고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경찰청, KISA 등과 긴밀히 협력해 북한의 사이버 공격·위협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의 적극적인 사이버위협 정보 공유 및 협력을 통해 북한의 해킹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