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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는 아시아 최초의 글로벌 미술관”
정도련 M+뮤지엄 부관장 인터뷰
정도련 M+미술관 부관장 겸 수석 큐레이터[Winnie Yeung 촬영, M+ 제공]

아트바젤 홍콩이 개막하기 하루 전인 지난 20일 홍콩 서구룡지구의 M+미술관에 세계 미술계 주요 인사들이 집결했다. 만찬 참석 인원만 300여명, 스탠딩 리셉션 인원은 2000여명에 육박했다. 리처드암스트롱 구겐하임 미술관장, 츄지 신고 모리 미술관장, 이서현 리움 운영위원장 등이 방문한 가운데, 건축을 맡았던 헤르초크 드 뫼롱도 건물 완공 이후 처음으로 미술관을 둘러봤다.

지난 2021년 개관했지만 코로나19 격리 때문에 해외 방문객을 맞을 수 없었던 M+는 이날 사실상의 개관행사를 치렀다. 홍콩 문화체육관광부와 화랑협회 등의 협력 속에 진행된 행사는 아시아 문화 허브로 홍콩을 프로모션하려는 당국의 의지표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2일 한국 기자들과 만난 정도련 M+미술관 부관장은 “2006년 아시아 최초 글로벌 미술관이 되겠다고 한 것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대 이상이었다는 반응이었다. 홍콩·중국만이 아닌 아시아 전체를 위한 미술관이라는 평을 받았다”며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M+는 ‘미술관 이상의 미술관’(More than Museum)을 지향한다. 서구룡문화지구 관리국이 2008년 설립됐고, 미술계 전문가들이 합류한 것이 지난 2010년이다. 준비기간만 10년이 넘었다. 정 부관장은 “20~21세기 시각문화를 보여주는 새로운 형식의 미술관이 목표”라며 “건축·디자인, 영상, 시각미술의 3개 기둥이 M+의 소장품과 전시, 이외 프로그램 전반을 지지하는 기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쿠사마 야요이의 대규모 회고전을 진행중이다. 시간별로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시의 인기를 반영하는 듯 입장을 위한 긴 줄이 늘어섰다. 전시는 작가의 초기부터 최근까지 시기별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가장 유명한 ‘땡땡이 호박’은 최소화했다. “생존작가 중 최고로 꼽히는 쿠사마 야요이 이지만 커리어에 비하면 제대로 된 회고전은 많지 않았다. 많이 알려진 초기작과 근작이외 중간시기 작업에 집중했다” 예술적 성취를 조망한 전시는 구겐하임 빌바오미술관으로 순회전을 떠난다. 미술관의 첫 기획전 수출이다. “쿠사마는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면, 훗날 다시 이를 리노베이션하고 다층적으로 발전시킨다” 전시 준비엔 4년이 걸렸다.

정 부관장은 프리즈가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이래 아시아 미술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해 “아시아는 워낙 광대하고 다양하다. 홍콩 혼자서 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경매시장은 홍콩이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서울은 작가와 전시기관이 월등하게 많다. 뿐만아니라 도쿄, 싱가포르도 각각의 특징이 다르다” 다양한 스케일의 허브가 생성되는 것은 긍정적이고 고무적 현상이라는 견해다.

홍콩이 향후 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 하는데 M+가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홍콩에 대한 중국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문화 중심지로 중국 본토와 전세계를 연결하는 관문이다. M+는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 다만 최근의 국가보안법 통과 등은 외부인들이 보기엔 정치적 자유를 담보할 수 있는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서구나 외부에선 홍콩이 중국의 탄압을 받고 있다고 간단하게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단순히 치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성은 존중받고 있으며 미술관 운영도 자율적으로 이뤄진다. 미술관 컬렉션전에 출품된 (중국의 반체제 작가) 아이웨이웨이 작품만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을까.” 홍콩=이한빛 기자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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