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전장연 “지하철 태워줄 때까지 대기”…시청역 1박2일 노숙 투쟁 돌입
11시 예고된 시청역 ‘300명 탑승시위’ 유보
“지하철 태워 달라고 요구하며 기다릴 것”
23일 오전 11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혜원 기자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3일 예고했던 서울 지하철 1호선 ‘300명 탑승시위’를 유보하고, 같은 장소에서 1박2일 노숙 투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11시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시청역 플랫폼(청량리 방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대화를 재개하기를 기다리면서 이곳에서 탑승은 하지 않고 지하철을 타게 해달라고 요구하며 1박2일간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에 면담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시청역 플랫폼에는 휠체어를 탄 활동가를 포함한 전장연 측 70여명이 모였다. 전장연 관계자는 “미리 받은 명단에선 500명 가까이 참여 의사를 밝혀, 오후까지 시청역에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시청역에서 농성을 이어가는 한편, 일부 활동가들은 이날 오후 2시에 4호선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전장연은 서울시가 진행 중인 장애인활동지원급여(서울형) 일제점검 중단과 탈시설장애인 전수조사 등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청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하려고 시도했으나 경찰 등에 저지 당하며 실패했다. 이에 오전 11시 전장연 회원 300~400명이 모여 시청역에서 다시 탑승을 시도한다고 예고했으나 결국 유보한 것이다.

전장연은 서울시가 지난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 중인 장애인활동지원급여 수급자 대상 일제점검에 대해 ‘특정 단체를 염두에 둔 표적 수사’라며 항의해왔다.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활동보조, 방문목욕, 방문간호 등을 제공하는 국비지원사업이다. 서울시는 앞서 중간 점검을 진행한 결과 주민등록상 주소가 서울시임에도 지방 소재 장애인활동지원기관에서 활동지원서비스를 받는 등의 사례가 발견됐다는 입장이다.

당초 전장연은 올해 1월까지 4호선을 중심으로 탑승시위를 벌였으나, 앞으로는 시청역을 지나가는 1·2호선을 중심으로 시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