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6명중 5명… 이번 제7대 사장 공모에도 이미 해수부 출신 유력
인천평화복지연대 “인천항만공사에 ‘해피아’ 낙하산 근절 시민 행동 돌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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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만공사(IPA)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항만공사(IPA)가 타 항만공사와 비교해 해수부 출신의 사장 임명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 번 중 다섯 번이나 해수부 출신이다 보니 인천항만공사가 인천지역 특성에 맞는 항만 발전 계획을 추진하기 보다는 해수부를 대변하는 출장소 역할을 해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9일 인천평화복지연대에 따르면 항만법을 근거로 해수부의 관리를 받는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4곳으로, 각 공사의 사장은 해수부장관이 임명한다.
항만공사 4곳의 역대 사장 중 해수부 출신은 24명 가운데 11명(46%)으로 절반 가까이 된다. 기업 및 경영자 5명, 대학 교수 5명, 정치인 3명에 비해 해수부 출신이 월등히 높다.
따라서 이들 항만공사 사장은 해수부 고위직들의 퇴직 후 자리 역할을 해온 셈이다. ▷부산항만공사 7명 중 4명 ▷울산항만공사 6명 중 1명 ▷여수광양항만공사 6명 중 1명 ▷인천항만공사 6명 중 5명이 해수부 출신이다.
인천항만공사 역대 사장 6명 중 5명의 해수부 출신 사장은 ▷1대 서정호 해양수산부기획관리실장 ▷2대 김종태 해양수산부기획관리실장 ▷3대 김춘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5대 남봉현 해양수산부기획조정실장 ▷6대 최준욱 해양정책실 실장 등이다. 4대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만 해수부 출신이 아니다.
이처럼, 인천항만공사는 타 항만공사와 비교해도 해수부 출신 사장 임명이 매우 높아 ‘해피아 낙하사 근절의 무풍지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인천항만공사는 부산항만공사와 동일하게 3명 중 2명으로 해수부 출신 고위공직자가 관행처럼 임명돼 왔다. 울산항만공사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세월호 이후 해수부 출신은 단 한 건도 없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15일 제7대 사장 선출을 위한 면접을 마쳤다. 앞으로 사장 임명까지 임원추천위원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를 거쳐 해양수산부 장관 임명만 남았다.
이번 인천항만공사 사장 공모 신청 인원은 2명에 불과하다. 지난 제6대 사장 공모에는 8명, 제5대 5명, 제4대 11명이 도전한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적인 인원이 신청했다.
이는 이미 공모 전부터 해수부 출신 고위공직자가 유력하다는 소문이 나돌아 사장 신청자가 예년에 비해 부족한 것이라고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주장했다.
복지연대는 “인천지역 사회는 끊임없이 해수부 출신 사장 임명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해 왔다”며 “더이상 인천항만공사 사장에 ‘해피아 낙하산’ 관행을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서명운동과 대통령실 청원 등 ‘인천항만공사 사장 해피아 근절’ 운동을 시작해 4곳의 항만공사를 지방정부로 이양시켜 항만 주권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