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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 지진 한달 만에 구조된 개…잔해 속 새끼까지 낳았다
[동물보호단체 메야코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에서 잔해에 갇혀있던 어미 개와 새끼 3마리가 구조됐다. 지진 발생 28일 만이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에서 건물 잔해에 깔린 2살짜리 도베르만 ‘실라’와 새끼 3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견주 카디르 키예플리는 현지 구조팀에 실라를 구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도 잔해 속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다행히 사연을 접한 튀르키예 동물보호단체 '메야코'가 지난 6일 이들을 돕기 위해 하타이에 왔다.

단체는 장시간 고군분투해 가까스로 실라가 갇힌 지하실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28일 동안 버텨온 실라를 발견했다. 그사이 낳은 세 마리의 새끼와 함께였다.

메야코가 공개한 구조영상을 보면 구조팀은 잔해 더미를 헤치고 들어가, 방문을 돌로 부숴 구멍을 뚫고 지하실 안으로 들어간다. 내부는 지진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아 실라가 이동하기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실라는 구조팀을 발견하고는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했다.

견주는 "개들이 무려 한 달만에 나왔다"며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하실에 둔 개사료 포대 덕에 실라가 살아남아 출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라와 새끼들은 치료를 위해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튀르키예에서는 지난달 6일 새벽과 오후 두 차례 강진이 발생해 무려 5만 1000여 명이 사망했다. 20만 채에 가까운 건물이 무너지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는 등 직접 피해액이 45조 원이 넘는다는 추산이 나온다. 200만여명의 이재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이번 대지진은 발생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벌써 1만 차례가 넘는 여진이 발생했고 지난달 20일과 27일 각각 규모 6.3과 5.6 지진으로 건물이 추가로 붕괴하고 사상자가 속출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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