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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버게이트에 파월의 더 쎈 ‘매파 발언’까지…멀어지는 ‘크립토스프링’ [크립토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비트코인이 최근 급락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시세 패턴이었던 ‘계단식 하락’을 재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기나긴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암호화폐 약세장)’를 지나 ‘크립토 스프링(Crypto Spring·암호화폐 강세장)’이 다가올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장밋빛 전망이 무색해진 양상이다.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시세는 전날 대비 7% 이상 하락하면서 2만달러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3시 25분께 2만1445달러였던 비트코인은 불과 세시간 여만에 1000달러 이상 급락하면서 한때 2만252달러까지 내렸다.

지난 3일에도 가상자산 전문은행 ‘실버게이트 사태’가 터지면서 비트코인은 한시간 동안 1000달러 급락한 바 있다. 하지만 ‘짧고 강한’ 하락 이후 비교적 강한 지지세를 보이며 2만2000달러대를 일주일 가까이 유지했지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겹치면서 위기감이 고조, 2만2000달러가 붕괴된 바 있다.

이어 이날 스타트업 전문은행 SVB 파이낸셜까지 흔들리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불거져 비트코인 가격은 2만달러 사수에 안간힘을 쏟는 양상이다.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둔 SVB 파이낸셜은 채권 판매에 따른 손실을 메우고자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SVB 파이낸셜은 이를 위해 실질적으로 팔 수 있는 모든 증권을 매각했고, 이 때문에 18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업계에 유동성에 대한 위기감이 더 커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 실버게이트발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낙관과, 기관투자자와 가상자산 시장을 연결해 주는 관문 역할을 했던 실버게이트의 청산 영향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요인들의 중요도의 비율은 매크로 요인 대 가상자산시장이 7대3 정도”라며 “한 번 둔화되기 시작한 경제 성장 추이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시장 요인으로는 역시 실버게이트를 변수로 지목하면서도, 거래량은 줄어들겠지만 가격측면에서만 보면 오히려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실버게이트가 가상자산과 기존 은행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 만큼 파급효과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우려도 있다.

이미선 빗썸 리서치센터장은 “실버게이트 은행에 예치중이던 크립토 자산 규모는 지난 3분기 110억8000만달러에서 4분기 30억8000만달러로 급감했다”며 “크립토자산 주 예치자에는 제미니, FTX, 블록파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뱅크런이 현재 크립토 자산 예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은행으로도 확산될 경우 인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은행들의 자산 매각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버게이트는 작년 말 기준 10억달러 규모의 ‘SEN 레버리지론’을 운용해 왔는데(비트코인 담보대출), 예치된 크립토를 대출 운용에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대출을 받은 채무자는 DCG를 포함한 크립토 관련 비지니스 기업 등이다.

이 센터장은 “SEN 레버리지론에서 대출채권 손실이 발생한 상태라면 크립토를 예치한 예금자들은 일부 자산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크립토 자산 예금자들의 손실로 이어져 가상자산 유동성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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