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설렁탕 12000원, 밥값으로 월급 거덜” 직장인 점심도 부담 ‘한숨’ [푸드테크 조사]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설렁탕 1만2000원, 갈비탕 1만7000원…밥 값으로 월급 거덜나겠네”

#. 직장인 이모(29)씨는 얼마 전부터 점심 식사를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 회사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다 보니 한 달 식비만 30만원에 달하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씨는 “회사에 구내 식당도 없어 무조건 외부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월급의 10분의 1을 밥값으로 쓸 수는 없지 않느냐”고 푸념했다.

1만원으로는 점심 한 끼도 사 먹기 힘든 시대가 됐다. 2021년만 하더라도 9000원대였던 서울 직장인들의 평균 식대 결제 금액이 지난해 1만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구내식당 평균 식대도 크게 올라 7000원을 넘볼 기세다.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모바일 식권서비스 운영하는 푸드테크 기업 ‘식신’은 자사 서비스 ‘식신e식권’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서울의 평균 식대 결제 금액이 1만2285원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9180원) 대비 33.8% 급증한 수치다. 서울 뿐 아니라 부산도 같은 기간 평균 식대가 8906원에서 1만1808원으로 32.6% 증가했다. 1만원으로는 이제 점심 한 끼도 사먹을 수 없게 된 셈이다.

네이버 구내식당 메뉴 사진.

구내식당 물가도 크게 올랐다. 2021년 4분기 구내식당 식대 평균 가격은 5317원이었지만, 지난해 4분기 685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인천지역(7234원) 평균 식대 결제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점심 식사가 부담스럽다”는 한숨이 쏟아지고 있다.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30 직장인의 52.8%가 도시락 등 혼밥을 하게 됐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점심 식사를 복지로 내세우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특히 점심 물가가 비싼 판교 IT기업들은 구내식당 복지 늘리기에 한창이다. 네이버는 사실상 조·중·석식 삼시세끼를 모두 무상 제공하고 있고 게임회사 네오위즈도 당초 석식만 무료로 제공했지만 올해부터는 전 직원에게 삼시세끼를 모두 무상 지원한다. 또 다른 게임사 펄어비스도 일찌감치 삼시세끼를 무상 제공해오고 있다.

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