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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안 부럽다”…1월 새내기株 수익률 ‘134%’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연초 상장한 새내기 종목들이 ‘대어’들의 잇단 상장 철회에도 평균 수익률 134%에 육박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코스피나 삼성전자와 비교해도 월등한 수익률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규 상장한 4개 기업의 주가(2일 종가 기준)는 공모가 대비 평균 133.8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오브젠, 미래반도체, 티이엠씨, 한주라이트메탈 등으로,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연초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상승률이 각각 10.40%, 12.56%인 것을 고려하면 공모주 투자자들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수익률을 거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4.41% 상승했다.

1월 상장주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큰 종목은 수익률 237.50%를 달성한 미래반도체였다. 반도체 유통업체인 미래반도체는 지난달 27일 공모가(6000원)의 2배인 1만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후 상한가인 1만5600원에 거래를 마쳐 ‘따상’에 성공했다.

상장 이틀째인 30일에도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81% 급등했고, 전날에도 15.71% 상승한 2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상장한 인공지능(AI)·데이터 전문 기업 오브젠이 수익률 170.56%로 미래반도체의 뒤를 이었다. 오브젠 역시 상장 첫날 공모가(1만8000원)의 2배인 3만6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후 상한가인 4만6800원에 마감해 따상을 기록했다. 전날에도 9.07% 오르며 4만8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9일 동시 상장한 알루미늄 부품 솔루션 기업 한주라이트메탈(77.10%)과 반도체 특수가스 개발업체 티이엠씨(50.36%)는 수요예측과 상장 첫날 성적에 차이가 있었으나 나란히 50% 이상의 수익을 냈다.

지난달 10∼11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한주라이트메탈은 청약 경쟁률 565.18대 1을 기록했으나 티이엠씨는 0.8대 1에 그쳤고, 앞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이 각각 998.9대 1, 31.33대 1로 차이가 컸다. 상장 첫날에도 한주라이트메탈은 상한가로 마감했지만 티이엠씨는 보합세로 끝내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이후 티이엠씨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날 종가 기준 4만2100원까지 올랐다. 한주라이트메탈은 5490원에 마쳤다.

지난해 증시 부진으로 IPO 시장에도 한파가 불었으나, 연초 증시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상장에 도전한 종목들이 성공적인 출발을 맞이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면모를 보이면서 향후 금리 인하와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신규 상장 기업의 상장 3개월 후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은 약 12%였고, 2021년은 약 32%였다. 2020년 60%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2년간의 수익률 조정을 끝내고 재차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기업들이 평균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 IPO 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이듬해 공모가가 높아지고, 높아진 공모가로 주가 수익률은 낮아지는 순환구조가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높아졌던 수익률이 2021년과 지난해에 걸쳐 많은 조정을 받았다”며 “올해 공모 시장 자체의 화려한 부활은 어려울 수 있지만, 전반적인 증시 반등세가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공격적인 공모 참여가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새해 IPO 대어로 꼽혔던 기업들은 연이어 상장을 포기하고 있다. 컬리가 지난달 4일 투자심리 위축을 우려로 상장 철회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케이뱅크도 2일 상장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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