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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 전차 얻어낸 우크라이나, 전투기도 받을까[원호연의 PIP]
젤렌스키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도 원해”
백악관 부보좌관 “특정시스템 지원대상서 배제 안해”
다중 무기 합동 작전으로 전세 바꿀 수 있어
네덜란드 F-16 지원 가능성 시사…확전 우려 넘어야
F-16 전투기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과 유럽 각국이 우크라이나가 갈망했던 주력전차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유인 전투기까지 지원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각국은 전투기 지원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전차와 마찬가지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NN에 따르면 전차가 지원 목록에 오르면서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서방 전투기에 대한 지원도 공개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과 독일이 M1 에이브럼스 전차와 레오파드2 전차 지원 방침을 밝히자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 역시 CNN 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난해 산타클로스에게 선물 목록 카드를 보냈고 그 리스트에는 전투기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서방 국가들은 전투기 지원은 러시아를 지나치게 자극해 확전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지난해 미국 국방부가 대변인을 통해 전투기 지원에 대해 “리스크는 높으면서도 증대되는 전투력은 적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F-16을 포함해 “특정 시스템을 지원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해 달라진 분위기를 시사했다.

F-16 전투기 [로이터]

네덜란드 외무장관 역시 F-16 지원에 대한 국회 질문에 “네덜란드가 공급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금기가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네덜란드는 F-35의 도입에 따라 24대의 F-16을 치장물자로 돌리는 중이다.

1970년대에 처음 개발된 F-16은 기동성에 초점을 둔 전투기로 현재는 미국에서 구매하지 않지만 바레인 및 요르단과 같은 국가에서 여전히 새로운 버전을 주문하고 있다.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의 프랭크 세인트 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언론 인터뷰에서 “F-16의 제 3자 이전에 대한 많은 대화가 오갔다”면서 “이제 막 생산에 들어간 새 버전의 F-16의 잠재적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팀 스웨이즈 헤이그전략연구센터 연구책임자는 “F-16은 그 자체로는 게임을 바꿀 수 없지만 전차, 보병는 물론 하이마스(HIMARS)와 같은 장거리 타격 체계, 레이더 공격 체계와 합쳐진다면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세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F-16 등 서방 전투기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보급과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정비병들이 작동 및 유지 보수를 위한 일상적 작업을 하더라도 심각한 수리는 폴란드 등 이웃 국가에서 진행해야 한다.

역시 가장 큰 걸림돌은 확전에 대한 서방 정치권의 우려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레오파드2 전차 지원을 위한 의회 토론에서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일찍부터 입장이 정리 됐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지원 결정을 내릴 때 매우 신중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처한 전투의 단계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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