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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타다 불나면 어떡해요"…하이브리드차가 ‘꿩대신 닭’? [여車저車]
배터리·차값 등 ‘논란’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 찾는 소비자 느는 추세
지난해 車등록 대수도 전기차 앞질러
지난 9일 세종시 소정면 운당리 국도 1호선을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가 화재로 전소돼 뼈대만 남았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기아 K3를 보유하고 있는 ‘신생아 아빠’ 심성식(33) 씨는 다음 차로 하이브리드 차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이 카시트를 실을 수 있을 정도의 넉넉한 공간과 조용한 승차감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앞서 테슬라나 다른 완성차 브랜드의 전기차를 고려했지만, 최근 전기차 화재 문제가 불거지자 생각을 바꿨다. 심 씨는 “승차감과 연비 등 전기차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충전 걱정이 없는 것이 하이브리드차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를 빠르게 방향을 전화하고 있지만, 부족한 인프라와 배터리 이슈에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차나 내연기관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K Car(케이카)가 전국 30~49세 남·여 500명을 대상으로 한 상반기 출시 예정 신차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선호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포인트 증가한 43%에 달했다. 휘발유차에 대한 선호도는 28.4%로 하이브리드차의 뒤를 이었다.

전기차 선호도는 20.2%였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선호도가 약 10% 하락했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가격 거품 논란에 이어 최근 이어진 화재 사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충전 스트레스와 겨울철 배터리 효율 하락 등 현실적인 문제도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으로 발길을 돌리게 한 요인이다.

실제 내수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구입하는 비율은 계속 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집계한 지난해 사용연료별 신차등록대수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14.3% 증가한 21만1304대였다.

이는 가솔린(85만여 대)과 디젤(35만여 대) 등 내연기관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원조 친환경차인 LPG차(8만5577대)와 내연기관의 대안으로 불리는 전기차(16만4482대)를 가볍게 웃돈다. 전기차 등장 이후 하이브리드차의 선호도가 떨어질 것이란 일각의 예상을 벗어난 결과다.

케이카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하면서 신차 효과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동안 고유가와 전기차 전환 과도기가 겹치면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선호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출시 예정 모델 중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하이브리드차(복수응답 가능)는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페이스리프트’(43%)였다. 이어 2위에는 ‘현대 디 올 뉴 코나 하이브리드’(40%), 3위는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 페이스리프트’(29.4%)였다.

이번 케이카의 조사에서 선호 차 가격대는 30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이 3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 27.4%, 3000만원 미만 21.6% 순이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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