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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얼굴이 비슷하다고?” 여성들 빠져 9억원 쓴 아바타, ‘돈값’ 할까
네이버 블로거 ‘vajradawa’가 스노우 AI 아바타를 통해 제작한 뉴진스 민지의 AI 아바타(오른쪽)와 실물 사진 비교. [네이버 블로그 갈무리]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 대학생 임희정(가명·23) 씨는 최근 인공지능(AI) 아바타 생성 서비스에 돈을 썼다가 실망했다. 엉뚱한 로봇 이미지가 나왔기 때문이다. 임씨는 “귀엽고 예쁜 이미지를 얻고 싶어서 결제했는데 로봇이 나왔다. 이렇게 나올 만한 사진을 입력하지 않았는데 로봇이 나오니 허무하다”고 말했다.

최근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본인을 본뜬 AI 아바타 생성 서비스가 유행이다. 생성된 아바타 이미지를 SNS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며 공유하는 문화까지 생겨났다. 마음에 드는 아바타를 얻기 위해 반복 결제하는 이용자까지 등장하고 있다.

AI 아바타 생성 서비스는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가 최근 출시한 서비스다. 본인의 이미지 10~20장을 입력하면 AI가 다양한 스타일의 아바타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아바타 이미지 생성 수에 따라 요금제도 4500원, 6000원, 9900원으로 나뉜다.

임씨가 받았다는 AI 아바타 사진. [독자 제공]

AI 아바타 서비스의 유행으로 단기간 많은 이용자가 몰렸다. 스노우는 지난 20일 기준 출시 보름 만에 20만명의 이용자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최소 요금인 45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보름 동안 이용자들은 약 9억원을 지불한 셈이다.

이러한 유행을 이끈 건 20~3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노우 전체 이용자 중 76%가 여성 이용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30대 이용자는 전체의 66%를 차지한다.

스노우의 AI 아바타 생성 서비스 예시. [스노우 제공]

아바타 생성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자 서비스를 반복 결제하는 이용자도 늘어나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엉뚱한 사진이 나와 다시 이용하는 경우부터 SNS 프로필 사진에 걸 사진을 얻기 위해 실물에 가까운 사진이 나올 때까지 결제를 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그러나 여러 유형의 사진이 나오는 탓에 기대에 못 미치는 사진을 받은 이용자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 20대 이용자는 “내 얼굴 형태가 남아 있으면 모르겠는데 아예 엉뚱한 로봇 사진이 나오니 괜히 사진 컷만 잡아먹는 것 같다. 상술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AI 아바타의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안내하는 이용 화면. [스노우 화면 갈무리]

이에 스노우 관계자는 “AI는 현재도 학습해가고 있다”며 “데이터가 더 많이 쌓여 학습량이 많아지면 보다 정교한 AI 아바타 생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바타 생성을 위해 입력된 사진은 저장되지 않고 바로 삭제된다. 실제로 스노우 애플리케이션(앱) 내에는 해당 내용을 안내하는 안내 문구가 게재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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