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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개월 만에 2만3000달러 찍은 비트코인…긴축완화 분위기 속 상승세 이어갈까
설연휴기간에는 10% 올라
Fed '블랙아웃' 기간 추가 상승 가능성
낮은 유동성·숏커버링 고려하면 급락 가능성도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증시가 멈춘 설 연휴에도 가상자산 시장은 계속 돌았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설 연휴 나흘 동안 2000달러 가량 올라 10% 급등하면서, 글로벌 긴축 완화 분위기 속 상승세를 이어갈 지 주목받고 있다.

2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연휴 시작인 21일 자정부터 꾸준히 선전하면서 2000달러 가량 상승해 25일 오전 7시에도 2만3000달러 안팎을 유지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300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8월 19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만6500달러대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조절 전망이 나오면서 40%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당분간 미 연준의 블랙아웃(blackout) 기간을 고려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랙아웃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이 거시 경제나 통화 정책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한 규정이다.

2월 FOMC 정례회의가 이달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열리기 때문에, 적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시장의 불안을 일으킬 수 있는 연준 위원들의 깜짝 발언으로 금리에 민감한 비트코인이 출렁일 가능성이 적다. 여기에 연휴 직전 가상자산 대출회사 제네시스가 파산을 신청했지만, 이미 예견된 악재로 비트코인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는 모양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 전반의 낮은 유동성과 최근 랠리를 촉발한 배경으로 보이는 ‘숏 커버링(손절 매수)’을 감안하면, 시장의 심리가 악화할 경우 그간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폭 만큼 낙폭도 가파를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미국의 투자 자문사 페어리드 스트레티지스의 케이트 스톡턴 기술적 분석가는 “현재 비트코인 지지선은 200일 이동평균인 1만9600달러 근방에 형성돼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리스크 회피 심리가 다시 강화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해당 지지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외 가상자산 시세에는 벌써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는 연휴기간 한때 50% 급등하는 등 부활조짐을 보이다가, 25일 오전 돌연 24시간 전 대비 16% 급락했다. 이더리움 역시 비트코인의 반등과 궤를 같이 했으나, 25일 오전 5% 가까이 빠지고 있다.

투자 전문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세계 3위권 거래소인 FTX의 파산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은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최근 가상자산 침체기 속 일부 채굴업체들이 도산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의 구조 조정이 이뤄져 소수의 플레이어 시장을 지배하면서 시장에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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