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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소비자들 “충전비용 하락에 전기차 살만 하네”
전기차 총소유비용, 내연기관과 비슷하거나 낮아
전기차 충전비용, 총 TCO 중 15%…디젤은 28%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전기차가 충전 중이다.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전기차 충전 비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유럽 지역에서는 전기차를 구매하고 운영하는 비용이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해졌다.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전기차 구매를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걸림돌이 사라진 셈이다.

11일(현지시간) 유럽 자동차 리스업체 리스플랜에 따르면 유럽의 대부분 국가에서 전기차의 총소유비용(TCO)은 가솔린 또는 경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하거나 낮아졌다. 법인용 차량 190만대를 보유한 리스 플랜은 22개국에서 차량 등급별로 운영비용과 임대가격 등을 비교한 뒤 이같이 밝혔다.

TCO는 차량의 초기 구입비용과 연료비(충전비용), 취등록세, 보험료, 수리비 등 차량의 구입과 유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비용을 합한 것을 말한다.

포드 쿠가 또는 스코다 엔야크 등 패밀리 전기차의 TCO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19개국에서 동급의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하거나 더 낮았다. 영국에서 르노 메간 등 소형차를 구입할 때 TCO는 전기차 모델의 경우 월 919유로로 디젤(941유로), 휘발류(954유로) 모델보다 낮았다. 프랑스 역시 전기차의 TCO가 월 735유로에 불과해 디젤(904유로), 휘발유(868유로)에 비해 저렴했다.

통상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충전비용 등 유지비는 저렴하지만 초기 구매비용이 비싸다. 따라서 완성차 업계는 배터리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의 TCO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저렴해지는 시점이 전기차 확산을 위한 임계점으로 판단해 왔다.

그러나 실제 전기차의 TCO가 내연기관 모델보다 낮아진 것은 충전비용이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휘발유 및 디젤 차량의 연료비는 대부분 유럽 지역에서 비슷하게 유지됐지만 전기차의 충전비용은 천차만별이다. 특히 집에서 밤새 충전하는 완속충전은 공공 급속충전보다 월등히 저렴하다.

리스플랜은 전기차의 충전 비용을 계산하기 위해 일반 전기차 고객의 충전 습관을 집에서 65%, 직장에서 20%, 공공 충전소에서 15%를 충전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그 결과 전기차 충전 비용은 전기차의 TCO의 15% 수준인 데 반해 디젤 차량의 연료비는 TCO의 28%에 달했다.

리스플랜은 “최근 에너지 가격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의 연료 비용이 내연기관 보다 훨씬 낮다”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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