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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4년 넘게 산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 곳곳에 그에 대한 감사 현수막이 내걸렸다. 벤투 감독이 한국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고국으로 가겠다는 뜻을 밝히자 주민들이 작별 인사 차원에서 걸어둔 것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요진와이시티 아파트 단지 내에는 지난 8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을 만든 벤투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현수막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벤투 감독님, 코치님 감사합니다', '벤투 감독님, 감독님의 이웃이어서 자랑스럽습니다', '우리와 함께한 모든 기억이 소중한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16강 진출!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등 문구가 적혀있다.

벤투 감독은 한국 생활을 시작한 2018년부터 4년6개월 가량 이 단지에 거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현수막은 주민들이 자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현수막 사진을 공유하며 "동네 주민들이 현수막에 걸어놨다, 코치진들이 좋아하면서 사진을 찍어갔다더라.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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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민들은 벤투 감독의 목격담도 곳곳에서 전하는 중이다.

이들의 목격담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쇼핑몰 '벨라시타'에 자주 등장했다. 주민들은 "벨라시타에 가면 40% 확률로 벤투 감독을 볼 수 있다", "일산을 20년 넘게 산 나보다 3년 산 벤투 감독이 일산을 더 잘 즐기는 것 같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주민들에게 사진 촬영과 사인 등 부탁을 받으면 웃으며 응했다는 말도 전해졌다.

벤투 감독은 지난 6일 월드컵 16강전을 마치고 감독직을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최선을 다한 한국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대표팀에서 쌓은 경험은 제가 죽을 때까지 기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