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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깔세로 입점했다 가게 계약 했어요”…돌아온 외국인, 되살아난 명동 [부동산360]
2000만원대로 떨어진 20평대 임대료, 4000만원까지 회복
유동인구 늘어나며 상가 입점 늘어…줄어든 상가 매물
‘내년 더 좋아질 것’ 전망…“코로나 이전 80% 수준까지”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시민이 지난가고 있다. 신혜원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침체를 겪던 서울 명동 일대 상권에 온기가 돌고 있다. 코로가19가 엔데믹(풍토병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유입 등에 힘입어 지난 3년간 치솟았던 상가 공실률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임대료 또한 확연한 반등 추세를 보인다.

지난 5일 기자가 찾은 명동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상가시장이 점차 활기를 찾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무소 관계자가 손님과 함께 중개 대상 물건을 보러 가 자리를 비웠거나 손님들과 전화통화 중인 경우도 꽤 있었다.

명동에서만 25년간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했다는 대표 A씨는 “올해 4월 말을 기점으로 명동상권이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주로 명동예술극장 아래쪽에 위치한 음식업 쪽은 공실이 거의 다 찼다”며 “최근 들어 유동인구가 많아지다 보니 가게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어 있던 상가들은 많이 줄었다”며 “지금은 조건이 맞으면 들어오겠다는 입점 대기자들도 많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명동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36.9%,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43%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4%포인트, 4.2%포인트 줄었다. 2019년 3분기 상가 공실률(소규모 0%·중대형 8.9%)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이지만 코로나19 발병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건물 1층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신혜원 기자

그간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의 영향으로 상권 유입인구가 줄어들며 명동 일대 상가들의 임대료도 덩달아 하락했지만 점차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모습이다.

또 다른 공인 대표 B씨는 “화장품, 액세서리 등의 판매업종 점포가 보통 1~2층에 위치한 66~99㎡(20~30평) 규모인데 보증금 3억~5억원에 임대료 4000만원 정도 선에서 최근에 거래됐다”며 “임대료가 2500만원 정도까지 하락했던 게 4000만원 선까지 올라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깔세(임차기간 월세를 미리 내고 계약하는 단기 임차 방식)로 입점하다가 한두 달 새 매출이 좀 나아지니 본계약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계약되는 건들은 코로나19 이전 임대료의 40~50%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실로 남아 있는 곳들은 코로나19 이전 임대료의 80~90% 수준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명동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C씨는 “현재 임대료 수준은 명동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명동역 인근은 워낙 비쌌기 때문에 최고치에 대비해 절반 정도”라고 말했다.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대체로 ‘내년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A씨는 “현재 일본인 관광객들이 들어오고 있고 내년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온다고 가정하면 코로나19 이전 대비 80% 이상은 회복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국내 부동산시장이 아무리 안 좋다고 하더라도 명동은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오면 잘 될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도 “명동은 국내 수요보다 외국 수요가 상권을 뒷받침해주는 곳”이라며 “현재는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좀 더 개방되면 상가 임대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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