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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12월에 금리 인상 속도 조절…갈 길 멀다”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연설
12월 FOMC서 ‘빅스텝’ 가능성 높아져
‘피봇’ 가능성 경계…최종 금리 4.6%보다 “조금 높을 것”
“인플레 완화 위해선 과열된 노동 시장 진정 필요”
경기 둔화 우려 일부 해소…시장 ‘반색’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 자리에서 내달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물가 상승률 목표치 달성을 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매파적 입장을 유지했다.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하며 기존의 매파적 입장을 유지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되며 증시는 급등했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시점이 이르면 12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연준이 단행한 가파른 금리 인상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 시점에서 금융 당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다가오는 FOMC 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의 전망과 일치한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지난 6월 이후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높여왔다.

파월 의장은 이 자리에서 연준이 지나친 긴축을 ‘지향’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동료들과 나는 돈의 흐름을 지나치게 조이며 과도하게 긴축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의 잇따른 기준 금리 인상과 관련, 과도한 금리 인상이 경기를 지나치게 둔화시킬 것이란 시장의 우려에 대한 답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 인사들이 금리를 너무 많이 올리는 것은 국민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물가 조절에 필요한 수준보다 더 깊은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는 연준 관계자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기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과 별개로 “금리 인하는 우리가 곧 할 일이 아니다”며 연준의 피봇(통화정책 방향 선회)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일부 지표에서 물가 둔화 가능성이 포착되기는 하지만,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인 2%에 도달하기 위한 뚜렷한 진전은 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연준이 물가 둔화와 함께 내년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 일부의 기대와 배치된다.

실제 이날 연준이 공개한 경기 동향보고서 베이지북은 수요 약화와 공급망 차질 해소로 미국의 물가 상승 속도가 느려졌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특히 소매업체들이 과잉 재고를 털기 위해 몇몇 제품의 가격을 낮췄고, 목재와 같은 일부 원자재 가격도 내려가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월 의장은 “몇 가지 유망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회복하기 위해 갈 길이 멀다”면서 “금리 인상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얼마나 더 금리를 인상해야할 지, 얼마동안 긴축을 유지해야할 지다”고 밝혔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종적으로는 더 높은 수준까지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최종적으로 금리가 어느 수준에 도달할 지 구체적인 답은 내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 9월 FOMC 회의 당시 전망치인 4.6%보다는 “조금 높을 것”이라고만 했다.

더불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과열된 노동 시장이 진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금 수준이 물가를 잡기에는 지나치게 높다는 설명이다. 파월 의장은 “임금 인상은 좋은 일이지만 지속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인상률이) 2%대에 머물러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NYT 행사에서 “기업이 채용을 늦추면, 광범위한 해고도 발생하지 않을뿐더러 인플레이션도 완화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 침체를 우려했던 시장은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안도하며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대비 2.18% 올랐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3.09%,4.41% 뛰었다.

가상화폐 시장도 반색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동부시간) 기준 24시간 전과 비교해 3.91% 올랐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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