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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러, 자포리자 원전서 철수 징후”
원전 대표 자국언론과 인터뷰
“러 침략자들 많은 것 훔치려 해”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서 열세에 놓인 러시아군이 지난 3월 이후 점령 중이던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의 페트로 코틴 대표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침략자들이 최근 몇 주에 걸쳐 자포리자 원전에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를 발견,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틴 대표는 떠날 준비에 착수한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훔치려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언론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의 통제권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넘겨야 한다는 내용의 보도량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도 이런 움직임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틴 대표는 “러시아군이 지금 당장 자포리자 원전에서 떠난다고 확언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우크라이나 측은 해당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포리자 원전은 단일 규모로는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로, 우크라이나 전체 소비 전력의 최대 20%를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줄곧 우크라이나와 서방 측에 핵위협 수단 중 하나로 자포리자 원전을 활용해왔다.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한 이후에도 실제 운영과 관리는 현재까지 에네르고아톰 소속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줄곧 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자포리자 원전 내 부지를 군사기지로 전용하고 원전 안전성을 크게 해치는 전력망 교체 등을 시도하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IAEA도 원전 안전성을 우려해 지난 9월부터 사찰단을 파견해오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인 헤르손시(市) 등 드네프르 서안을 우크라이나 측이 수복한 이후 러시아군이 전황 악화를 이유로 자포리자 원전에서 철군할 가능성이 계속 제기됐었다.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드네프르강 서안 지역을 교두보로 삼아 자포리자주 남부 일대를 배후에서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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