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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화로 위기 넘자” 가구·인테리어업계 ‘아트슈머’ 겨냥
예술계와 다양한 협업…매장·제품 차별화
미술에 관심 많은 밀레니얼 세대에 호소력


신세계까사는 서래마을점을 아트살롱 매장으로 재단장하고, 현대미술 작가 리차드 우즈와 협업해 다양한 소품과 차별화된 공간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있다. 서래마을점 4층에는 리차드 우즈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신세계까사 제공]

판매부진·원자내난 등 3, 4중고를 겪고 있는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미술을 통한 고급화’를 새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와 손잡고 제품에 예술을 접목, ‘아트슈머’ 붙잡기에 나선 것이다.

아트슈머(art+consumer)는 소비활동에서 문화적 만족감을 충족시키려는 소비자층을 일컫는다. 최근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세대를 중심으로 아트슈머 소비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신세계까사(대표 김홍극)는 최근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을 ‘아트살롱’ 매장으로 재단장해 선보였다. 해외 유명 작가와의 협업으로 차별화된 공간과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첫 협업작가는 다채로운 패턴을 전통 판화기법으로 선보이는 영국의 현대미술 작가 리차드 우즈. 서래마을점은 외관을 우즈의 대표작 ‘홀리데이홈’으로 덧씌워 꾸몄다. 우즈의 독특한 판화패턴을 적용한 가구와 소품도 단독 전시, 판매하고 있다. 매장 4층에는 우즈의 작품들로 채운 단독전시도 진행 중이다.

현대리바트는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유니버셜 에브리띵’과 손잡고 미디어 아트를 가구에 입힌 제품을 내놨다.[현대리바트 제공]

현대리바트(대표 윤기철)는 ‘아트앤디자인프로젝트 2022’를 통해 글로벌 아티스트와 협업한 가구 콜렉션을 출시했다. 영국부터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해외에서 유명세를 더하고 있는 아티스트 7명과 손잡고 소파와 침대, 테이블 등 가구 콜렉션 22종을 선보인 것. 영국 출신 미디어아티스트 그룹인 ‘유니버셜 에브리띵(UE)’이나 건축·실내 디자인 전문기업 ‘에이브 로저스 디자인(ARD)’과 협업한 콜렉션으로 기존 가구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노루페인트는 삼성동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코 폰타나 사진전 공간을 자사의 고채도 팬톤페인트로 꾸며, 소비자들이 색채가 주는 효과를 체감하고 하고 있다.[노루페인트 제공]

노루페인트(대표 조성국)도 다양한 아트콜라보레이션 활동에 나서고 있다. 미술에 색채를 빼놓을 수 없는 만큼, 문화예술계와의 협업을 통해 페인트의 가치를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9월에는 아트페어 ‘프리즈서울(Frieze Seoul)’에 공식 파트너사로 활동했고, 최근에는 프랑코 폰타나 사진전과 협업을 진행했다. 서울 삼성동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는 사진전은 노루페인트의 프리미엄 고채도 팬톤페인트로 전시장을 연출했다. 스트리트아트 디렉터인 한해동 작가 등과 협업을 통해 아트웍을 개발하는 등 관련 마케팅 활동도 하고 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공간 그 자체가 작품인 새로운 쇼핑공간과 협업제품을 선보여 고객에게 예술적인 일상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예술 분야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 했다.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아트슈머를 겨냥하며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는 것은 지난 2년여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미술에 대한 관심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소비자들은 공간을 주는 가치를 몸소 체험했다. 이후에는 차별화된 경험을 중시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다”며 “예술계와의 협업 등 차별화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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