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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새 CI “검찰 연상”vs“용산시대 폄훼”…온라인 여론은[데이터 르포]
대통령실이 23일 공개한 대한민국 자유·평화·번영을 상징하는 새로운 용산 대통령실 상징체계(CI) 디자인. [대통령실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대통령실이 내달부터 새로운 대통령실 상징체계(CI)를 사용한다. 야권에서는 대통령실 새 CI가 검찰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대통령실은 지난 2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형상화한 건물을 봉황이 감싸고 있는 새 CI를 공개했다. 청사 중앙에는 무궁화를 배치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실’이라고 쓰여 있는 글씨는 ‘대한민국 정부상징체’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기 글꼴을 현대화한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새 CI가 공개되자 대통령실 청사를 형상화한 건물이 검찰을 연상시킨다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CI는 전문 업체와 여러 번 협의와 논의, 회의를 통해 여러 안들을 놓고 내부 협의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야권에서는 대통령실 새 CI가 검찰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당 최고위 회의에서 대통령실의 새 CI와 검찰 로고를 비교하며 “대통령실 새 로고는 공교롭게 검찰 로고를 품고 있는 형상”이라며 “대통령실은 국방부 청사와 무궁화·봉황 이미지를 조합한 형태라고 하는데 국방부가 아닌 대통령실 본래 청사를 조합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한 “1억원을 들여 만든 로고라고 하는데 한 마디로 돈이 아깝다”고 혹평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봉황이 감싸고 있는 건물은 용산 대통령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형상화한 것”이라며 “대나무와 칼 등을 형상화한 검찰 CI와 유사하다는 주장은 새로운 용산시대 개막을 폄훼하려는 억지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온라인 여론은 찬반이 엇갈렸다. 31일 헤럴드경제가 총회원수 약 18만명을 보유한 정치 데이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를 통해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대통령실 새 CI에 대해 찬성 의견은 17.4%, 반대 의견은 61.5%, 중립 의견은 21.1%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별로 의견은 극명했다. 진보는 95.5%, 중도진보는 78.2%가 반대 의견, 보수는 46.8%, 중도보수는 32.6%가 찬성 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수의 27.4%, 중도보수의 38.4%가 ‘중립’ 의견으로, 25.8%, 29%의 찬성 의견보다 많은 것이 눈에 띈다.

온라인에서는 검찰 CI와 유사한지에 대한 찬반 논란과 함께 정 최고위원이 새 CI 예산에 1억원이 소요됐다고 밝힌 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도진보층에서는 “이런 논란 자체가 현 시국을 국민적 시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중도층에서는 “새 CI 만드는데 1억원이 들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의견이, 중도보수층에서는 “검찰 로고와 비슷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 등 의견이 나왔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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