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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덩치만 커진 국민연금…韓연금 시스템, 전세계 ‘꼴찌’권
머서 조사서 44개국 중 39위
전년도 39위…사실상 제자리
같은 C등급 중 日·中에도 뒤져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세계 2위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을 근간으로 한 우리나라의 연금 체계가 주요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머서(Mercer)와 CFA협회가 조사한 2002년 글로벌 연금인덱스에서 우리나라는 44개국 가운데 종합 순위 38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 39위에서 한 계단 올라서는 데에 그쳤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우리나라는 적정성(adequacy) 40.1,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54.9, 보전성(integrity) 63.5를 기록 각 부문 42위, 19위, 34위에 올랐다.

종합 순위는 위 각 부분을 40%, 35%, 25%씩 반영해 산출한다. 적정성은 급여 수준(benefit), 시스템 디자인, 저축, 정부 지원, 주택 보유 수준, 자산의 성장성 등을 평가한다. 지속가능성은 보장 범위, 총자산 규모, 인구구조, 공공지출, 정부 부채, 경제성장률 등이 평가요소다. 보전성은 규제와 지배구조, 보안, 소통, 운영비용 등을 반영한다.

세 부문 세계 평균은 각각 65.7, 53, 72.9다. 우리나라는 지속가능성 외에는 모두 평균을 밑돌았다. 세계 평균과 가장 격차가 큰 부분은 적정성이다. 전년(43.4)보다도 점수가 더 낮아졌다.

총점 80점 이상이 A등급으로, 아이슬란드와 네덜란드, 덴마크 등 3개국뿐이다. 우리나라는 50~60점인 중국, 일본, 대만과 함께 C등급에 속한다. 국민연금(NPS)과 일본연금(GPIF)은 각각 전 세계 2위, 1위 공적연금이다. 공적연금 규모는 가장 크지만 내용 면에서는 사실상 낙제점인 셈이다. 우리나라 총점은 54.5점인 일본과 중국에 못 미친다. 한·중·일 모두 같은 C등급에 속한 멕시코(56.2), 페루(55.8)보다도 낮다. 아시아에서 우리나라보다 낮은 점수는 필리핀(42), 태국(41.7)뿐이다.

G7 국가 가운데 C등급은 일본과 재정이 취약한 이탈리아뿐이다. 영국, 독일, 캐나다는 B등급, 미국, 프랑스는 C+ 등급에 속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싱가포르가 B등급을 받아 가장 높았다. 남미 국가인 칠레, 우루과이가 B등급으로, 스웨덴, 스위스, 벨기에 등 유럽 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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