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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현대사 비극과 구도 사이, 김성동 작가 별세
장편 '만다라'와 '국수'로 유명한 김성동 작가가 25일 오전 건국대충주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5세. 연합뉴스

“쯩이 필요없는 밥벌이인 '바둑쟁이'가 되어보겠다고 입단대회에 나갔었고 위장입산으로 몸을 숨겼던 절집에서 ‘그 무엇’을 찾아보겠다고 불볕의 산야를 헤매며 시주밥만 도적질하였으며, 그리고 시방은 이야기를 팔아 욕된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글지명색이 되었으니”

‘만다라’의 작가 김성동이 에세이 ‘염불처럼 서러워서’에 쓴 자화상이다. 아버지가 남로당으로 활동한 탓에 연좌제에 걸려 좌절한 19살의 김성동은 출가해 10여 년 수행자의 삶을 살았다. 아버지는 그의 평생의 화두였고, 그는 수행과 역사를 바탕으로 한 글쓰기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장편 ‘만다라’와 ‘국수(國手)’로 잘 알려진 김성동 작가가 수년 간 암투병 끝에 25일 별세했다. 향년 75세.

1947년 충남 보령 출생으로 1975년 ‘주간종교’에 단편소설 ‘목탄조’를 발표, 작가의 길에 들어섰지만 소설 내용을 문제삼은 조계종으로부터 승적없는 승적을 박탈 당했다. 이후 1978년 중편소설 ‘만다라’가 ‘한국문학’ 공모에 당선되고 이듬해 단행본으로 출간,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임권택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국수’는 또 다른 대표작으로 임오군변부터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까지 시대를 풍미한 사람들의 얘기다. 조부에게 배운 한학과 잊혀진 순우리말, 충청도 사투리가 어우러진 독특한 그 만의 문체가 특징이다.

이태준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신동엽창작기금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건국대충주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27일.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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