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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훈 “저는 아주 냉정한 협상가…김건희 특검은 안 돼” [인터뷰]
‘패스트트랙 키맨’ 된 조정훈…반대 의사 재확인
이재명號 민주당에 “정치개혁 엔진 식었다” 비판
“민주당만 추천하는 특검, 검찰보다 공정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홍석희·이세진 기자] “전 아주 냉정한 현실 협상가입니다. 예루살렘에 있으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협상을 위해 가자지구를 뻔질나게 드나들며 중재했었죠. 아마 국회에서 저만큼 협상 많이 해 본사람도 없을 겁니다. 코소보협상도 제가 했습니다.”

조정훈 시대전환 국회의원은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며 ‘선비라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조 의원은 이어 “(김건희 특검) 문제에 대해 진짜 협상을 하려면 여야가 어떻게 하면 특검 정국과 사정 정국을 넘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협상을 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지금 특검 발의된 민주당의 특검법을 보면, 민주당만 특검을 추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추천·임명한 특검이 만든 결과를 국민의힘이나 다른 당이 받아들일까”라며 “ 윤석열 정부 감찰과 민주당 특검 누가 더 공정하다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역대 특검은 단 한 번도 패스트트랙에 안 태운 것 같다. 열 몇 번 특검을 했었다”고 말했다.

현재 발의된 특검법은 국민의힘의 극렬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법사위 상정은 여당 소속 김도읍 위원장에 가로막힐 가능성이 크다. 이에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서는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 18명 중 5분의 3 이상인 11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 10명 외 추가 1명의 찬성표가 필요한 상황이라 조 의원이 키맨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조 의원은 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호(號) 출범 후 첫 번째 공식 당론으로 정한 것이 ‘김건희 특검’인데 참 아쉽다. 그렇게 외치던 정치개혁과 정치교체 엔진은 차갑게 식고 (이 대표) 본인의 리스크와 함께 사정정국만 뜨겁게 과열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추석밥상에 서둘러 특검법을 올리겠다는 민주당의 행태는 수준 낮은 정치공세이고 국민에 대한 무례한 발상이었다”며 “노이즈마케팅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특검법이 비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만을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발의된 특검법을 보면, 민주당만 특별검사를 추천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이런 특검 결과를 국민의힘이나 다른 당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윤석열 정부 검찰과 민주당의 특검 중 어디가 더 공정하다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은 대선 전에도 국민이 모두 알고 있었다. 알고도 선거에서 윤 대통령을 찍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임명 후 공적 권리를 이용해서 사적 취득을 했다는 새 정황이 밝혀지고 국민이 봐도 명백한데 검찰이 이를 불기소처분으로 묻는다면 공수처 수사 또는 특검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이미 제기된 의혹들만을 겨냥한 특검 추진은 과도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 논란이 된, 이른바 “김건희-김혜경을 퉁 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은 정치 현장에서 제외하고 과열된 논란의 온도를 낮추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조 의원은 특검 반대에 이은 현실적 대안으로 신속한 특별감찰관 임명을 주장했다. 그는 “특검은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수사가 될 것이고, 오늘 내일 처리하지 못하면 누가 죽는 시급한 일이 아니다”며 “오히려 특별감찰관 임명이 죽고 사는 문제다. 권력은 진행형이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별감찰관이 관련 사안을 조사하는 데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일각 의구심에 대해선 “국회에서 여야 동의로 3인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특별감찰관 임명) 프로세스 자체가 협치의 결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좋은 정치는 잘못한 사람 한두 명을 감옥 보내는 게 아니라 제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또 법사위 소속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어떻게 국회에 들어왔는지 생각해보라”고 패스트트랙 찬성을 재차 압박한 것과 관련해 “논리의 끝은 감정의 시작이다. 논리적으로 설득이 안 되니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이런 식의 감정 호소와 일방적인 융단폭격은 ‘아, 내가 맞구나’라는 생각을 강화시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의 비례대표 선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조 의원은 이번 패스트트랙 논란에서 찬성을 ‘지렛대’로 삼으려는 의지는 없다고도 밝혔다. 그는 “정치공학을 잘하지 못한다. 딜을 하기에는 아주 중요하고 무거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교섭단체인 제3당이 있었다면 (특검 이슈에) 그 당의 입장이 결정적이었을 것이고 당연히 법사위에도 소속돼 있었을 것”이라며 “혼자 하기에는 힘이 부친다. 그러나 제가 하고 싶은 정치이기도 했다. 양당 사이 ‘비무장지대’가 더 넓고 길었으면 한다”고 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jinlee@heraldcorp.com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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