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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속·신탁 해결 ‘멀티패밀리오피스’ 목표”
가온 패밀리오피스센터장 인터뷰
소송 중심 법무법인서 대화 우선
고액자산가 중심 금융사와 차별화

“아버지 재산을 두고 유류분이나 세금 분쟁이 무조건 생길 것 같은데, 미리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을까요” “유언대용신탁이라는 제도가 있긴 한데, 그 전에 아버지가 이를 어떻게 느끼실지, 또 어떻게 말을 꺼낼지를 고민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법무법인 가온의 패밀리오피스센터 상담은 다소 독특하다. 로펌 상담에서 주로 등장하는 소송, 승소 등 딱딱한 말 대신 대화, 설득, 소통 등이 우선된다. 법무법인 가온의 패밀리오피스가 기존 금융사나 타 법무법인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도 여기에 있다.

패밀리오피스는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가 만든 용어로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배분과 상속·증여, 세금문제 등을 전담해 처리해 주는 업체를 일컫는다. 가온은 고액자산가의 자산배분, 상속 증여 등을 전담하는 ‘패밀리오피스’를 처음부터 지향해오긴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니치마켓을 찾던 중 오너 일가의 내밀한 문제가 눈에 들어왔다.

가온의 소순무 변호사(한국성년후견협회장)는 “오너 일가의 세금문제는 통상 가족간 상속, 이혼 등과 얽혀있는 경우가 많아 여러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을 꺼려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로펌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니즈와 경험이 누적돼 패밀리오피스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가온 패밀리오피스센터는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후견 및 금융·부동산 자산관리전문가, 공익법인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하나은행에서 리빙트러스트센터장을 맡아온 배정식 본부장이 합류하면서 딱딱했던 법에 정성적인 부분을 불어넣은 점도 가온만의 특징이다. 배 본부장은 금융권 최초로 유언대용신탁을 상품화해 신탁 대중화의 선봉에 선 인물이다. 은행 재직동안 5500건의 상담을 다룬만큼 로펌을 찾는 고객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의 실마리를 풀고 있다.

배정식(사진) 센터장은 “통상 소송을 다루는 로펌은 효율성의 문제만 극단적으로 보기 때문에 자산을 둘러싼 여러 가족들의 이해관계나 생각을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가온에서는 정성적인 부분 뿐 아니라 노후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제도를 활용하고, 법적인 문제를 함께 지원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소순무 변호사는 웰다잉운동본부, 한국자선단체협의회, 한국후견협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유언장쓰기 문화 캠페인도 가온 대변인실을 통해 유튜브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자산가에 초점을 두고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하는 기존 업체들과 차이가 있다.

가온은 이와 동시에 금융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업무 범위도 지속적으로 넓힐 예정이다. 채널과 고객을 확보한 곳이 금융사인만큼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연결해주는 게이트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멀티패밀리오피스’로 가기 위해 이미 주요 금융기관들과도 실질적인 협업을 위한 자문계약을 추진 중이다.

안지영 가온 변호사는 “그동안은 세금을 프리즘 삼아 사건을 다뤄왔는데, 최근에는 후견 업무에 감성적인 부분을 녹이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고령화에 맞춰 신탁 활용도가 높아질 것을 고려, 신탁 제도 개선 등을 연구하는 모임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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