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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없어 못 팔던 서울 맞나요”…상반기 청약 70%가 ‘줍줍’행 탔다 [부동산360]
n차 줍줍에 할인 분양에도 미계약물량 남아
하반기 전망도 ‘흐림’…“분양시장 환경 악화”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당첨만 되면 ‘로또’라는 인식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 들어선 청약 아파트 10곳 중 7곳이 ‘줍줍(무순위 청약)’으로 나올 만큼 찾는 이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청약시장 환경 악화로 하반기에도 뜨거운 열기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에서는 총 10개 단지가 청약을 진행했는데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와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1·2단지 등 3곳만 최초 청약에서 완판(완전판매)에 성공했다. 나머지 7곳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거나 진행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최근에 청약을 진행한 ‘신독산 솔리힐 뉴포레’는 17가구 모집에 385명이 몰리면서 22.6대 1의 양호한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지만 예비 당첨자 추첨을 거치고도 집주인을 모두 찾지 못했다.

이보다 한 달 앞서 청약자를 모집한 ‘창동 다우아트리체’도 12대 1의 경쟁률이 무색하게 완판에 실패했고 무순위 청약에서도 계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오는 8일 60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대어’급 단지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단지 규모나 브랜드와 무관하게 불패행진을 이어갔던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실제 대형 건설사가 공급하는 아파트도 상황이 다르진 않다. ‘한화 포레나 미아’는 3차 무순위 청약을 거쳐 현재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청약에서도 유효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미계약분이 남는다면 4차 무순위 청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분양 아파트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의 미분양 아파트는 719가구로, 올해 1월(47가구)보다 15배 이상 늘었다.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아파트 청약시장이 급속히 냉각됐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주택 가격 상승 흐름이 꺾이면서 고점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자금 마련까지 어려워지면서 청약열풍이 잦아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단지들의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영향이 컸다고 분석한다.

실제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전용면적 59㎡ 기준 분양가가 지역 최고 실거래가와 버금가는 9억원대로 책정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고, 216가구 중 90%가 미계약분으로 나왔다. 네 번에 걸친 무순위 청약에도 물량이 남았고 현재 할인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상황이 나아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택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분양가상한제 개편으로 분양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7월 서울의 아파트분양 전망지수는 85.4로, 두 달 만에 20포인트 하락했다. 매수심리가 위축된 데다 분양성까지 낮아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분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원자재 값 상승, 중도금 집단 대출 불가 규제 등으로 분양시장 환경이 악화돼 있는 데다 전반적인 주택 거래 위축, 가격 움직임 둔화 등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전처럼 뜨거운 열기를 기대하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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