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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폭염 속 모피코트 불티…유통가 ‘逆시즌’전략 통했다
업체는 재고털고 소비자는 싼값구매
고물가·환율에 할인상품 구매 늘어
롯데홈쇼핑·신세계百 등 매출 껑충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노비스 팝업스토어. [신세계백화점 제공]

# 지난 6월 롯데홈쇼핑이 판매한 ‘LBL 모피코트’는 방송 1시간 만에 1000벌 이상이 판매됐다. 롯데온도 6월 초부터 ‘역(逆)시즌’ 전략으로 니트·스웨터를 판매했는데 관련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신장했다. 같은 기간 점퍼·패딩 매출도 50% 늘었다.

치솟는 물가와 환율로 불안정한 경제위기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한여름에 겨울옷을 판매하는 역시즌 세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역시즌 세일이 합리적인 소비 방식으로 주목받으면서 관련매출이 늘고 있다. 보통 역시즌 마케팅은 본사의 창고를 정리하거나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재고물품을 할인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한정된 재고로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구하기 어려운 프리미엄 패딩을 한여름에 구매하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실제로 7월부터 시작한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패딩 팝업스토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가 넘는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5일 하남점 ‘파라점퍼스’ ‘페트레이’ 매장을 시작으로 29일 타임스퀘어점 ‘노비스’ 매장을 한 달 빨리 열며 프리미엄 패딩 수요 선점에 나섰다. 8월부터는 ‘듀베티카’, 9월에는 ‘캐나다구스’ 등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를 전 점포에 연이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7% 증가함에 따라 관련행사를 강화했다. 8월 한 달간 ‘미리 준비하는 겨울’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겨울패션상품을 최대 70% 할인판매한다. 오는 4일까지 스페이스원의 ‘듀베티카’ ‘페트레이’ 매장에서는 패딩상품을 최대 60% 할인판매하고,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서 오는 11일까지 ‘아웃도어 역시즌 특가전’을 연다.

롯데온은 8월 한 달간 ‘돌아온 역시즌’ 행사를 진행해 백화점 브랜드 겨울패션상품을 최대 70% 할인판매한다. 앞서 롯데온은 지난 6월부터 패딩과 코트를 비롯한 겨울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포멜카멜레’ ‘스타카토’ ‘세라’ ‘레이첼콕스’ ‘베어파우’ 등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신발을 비롯해 가방·리빙상품 등을 마지막으로 역시즌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W컨셉도 14일부터 2주간 가을·겨울(FW)상품을 미리 만날 수 있는 역시즌 세일을 진행한다. 계절을 앞서 옷을 장만하는 ‘얼리버드’ 고객을 위해 MD가 직접 선별한 의류, 잡화 등 패션아이템을 최대 80% 할인한 가격에 선보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통상 7~8월은 여름휴가로 의류판매량이 줄어드는 ‘패션 비수기’로 꼽힌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겨울의류를 구매할 수 있는 역시즌 마케팅은 패션·유통업체의 비수기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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