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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만의 韓美 재무장관회의…통화스와프 진전 여부 주목
추경호, 옐런과 19일 비공개 회담…만찬도
통화스와프, 재무장관 권한 아니라고 하지만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 일부 교감 있을지 주목
달러 빌리는 ‘마통’…고환율 안정제 역할 기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한·미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고환율·고물가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한 공조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15일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환담을 하고 있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미 경제사령탑이 오는 19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한다.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을 찾아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2016년 이후 6년만이다. 비공개 만찬까지 곁들인 장시간 회담이 될 예정이다. 고물가와 고환율,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한 공조 방안이 논의된다.

이 과정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한 일부 교감이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기획재정부에서는 한·미 통화스와프는 양국 중앙은행이 체결하는 것이므로 직접적인 결과 도출이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의 고환율 흐름을 꺾을 중대한 변수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기재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9일 오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비공개로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한다. 한 호텔에서 이뤄지는 이번 회의는 이후 만찬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미국 재무장관이 대한민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6년 6월 제이콥 루 전 재무장관 이후 처음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외환시장 안정책과 공급망 협력 강화, 인플레이션 대응 등이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을 위한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도 논의된다. 특히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한 의견 교환과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통화스와프는 1300원대 고환율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거론된다. 통화스와프는 양국이 통화를 맞바꾼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로 재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이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언제든 빌릴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 같은 성격을 가진다.

경제·금융 위기 때마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체결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00억달러 규모로 처음 체결됐고,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에도 협정을 맺었다. 코로나 당시 맺은 통화스와프는 지난해 말 종료됐다.

다만, 기재부 내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직접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통화스와프는 양국 중앙은행이 관할하는 사안으로 재무장관 권한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고물가와 경제위기의 핵심 원인 중 하나인 고환율 문제가 자연스럽게 의제로 다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추 부총리는 앞서 “미국 재무 당국자들이 통화스와프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권한이라는 점을 (지난번 한미정상회담) 당시에도 얘기했다”면서도 “다만 양국 간 금융안정, 외환시장 협력 방안에 관해 폭넓게 논의하면서 정책 공조·협력 방안에 대한 얘기도 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한미 통화스와프는 미국 재무부가 아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역할”이라면서도 “다만 이에 대한 이야기는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 간에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도 오는 19일 옐런 장관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면담을 가진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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