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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팍스 테크니카’ 시대…기술이 곧 생존 [이노베이트코리아 2022]
‘기술패권 전쟁, 초격차가 답’ 키워드로 열띤 토론
5G·AI·메타버스 기반 뇌과학·양자·핵융합이 미래
기술주권 확보 절실한 분야 ‘선택과 집중’ 전략 필요
헤럴드경제가 진행하는 대규모 ICT·과학기술 행사인 ‘이노베이트코리아 2022’가 ‘기술패권 전쟁, 초격차가 답이다’라는 주제로 13일 오전 세종시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열린 가운데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기정학 시대의 대한민국’을 키워드로 한 강연을 하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노베이트코리아 포럼 행사는 과학기술의 미래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정보기술(IT) 방향에 대한 석학들의 혜안을 듣고 논의하는 알찬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종=박해묵 기자

“과학기술이 안전과 번영을 담보하는 팍스 테크니카(Pax Technica) 시대입니다. 기술을 가진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가 된 것입니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13일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서 열린 헤럴드경제 ‘이노베이트코리아 2022’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이노베이트코리아 2022’는 헤럴드경제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공동 주관하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대표 행사다. 올해 주제는 ‘기술패권 전쟁, 초격차가 답이다’다. ICT·과학기술 요지로서 지역의 역할을 확대하고 지역 균형 발전에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종시에서 개최됐다. ▶관련기사 2·3면

오 차관은 세계적으로 첨단기술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 만큼, 우리만의 강점을 가진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오 차관은 “오늘 행사는 우리의 대응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디지털 혁명의 중심인 5세대(5G), 인공지능(AI), 메타버스 기반 기술과 뇌과학, 양자, 핵융합 등 미래기술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매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외교·안보, 공급망·통상, 신산업 등의 관점에서 기술주권 확보가 절실한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의 전략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며 “근본적인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기술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등의 분야에선 민간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 차관은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산업의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민관 공동으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민간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자, 첨단바이오 등 신흥기술에 대해서는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산·학·연의 역량을 결집해 대체 불가능한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해나갈 것”이라며 “혁신적인 연구개발 성과가 과학적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제품, 생산, 성능 등 산업적 가치로 빠르게 전환돼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도록 기술 스케일업 플랫폼 구축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10대 전략기술에 대한 핵심인재를 향후 5년간 39만명 양성하고, 도전적인 연구를 위한 ‘한우물파기 연구’지원 등으로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오늘 행사에서 발표된 미래 비전이 연구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김복철 NST 이사장은 과거 사례를 모방하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으로는 기술패권 경쟁의 우위를 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진국의 사례가 없다면 우리는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는 것으로 여기던 때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 GDP 4만달러, G5 과학기술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패스트 팔로워 전략은 더 이상 최선의 전략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은 “초격차 기술을 보유한 선진국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뛰어난 인재의 육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며 “인재들이 자유롭게 사고하고 집중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고부가가치의 연구가 실현 가능해지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국가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초격차 기술 또한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날 첫 강연으로 포문을 연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지리적 위치가 중요했던 ‘지정학’에서 기술을 바탕에 둔 ‘기정학’이 핵심이 된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과거 미국 중심의 세계화 질서가 산업에도 영향을 끼쳤다면, 이제 미국과 중국의 G2 경쟁 체제 속에 탈세계화가 가속되며 기술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기정학 시대는 어느 나라든 기술을 보유하면 국제무대의 당당한 선도국이 될 수 있으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과 국가 성장동력의 확보에 따라 국가 경쟁력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국회의원은 “미국과 중국에 끼여어있는 우리나라의 생존전략은 과학기술 중심 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반도체 패권국가, AI 선도국, 백신 주권국가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는 교육혁명, 과학기술혁명, 창업혁명의 3대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날 행사에는 누리호 성공 주역인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국내 최고 뇌과학자 김대수 KAIST 교수,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서 기술패권 시대 대응전략을 소개했다. 세종=박세정 기자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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