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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버스 확장 노리는 삼성…‘메타’ 출신 AR 연구 상무 영입
삼성리서치 AR랩장에 윤가람
AR글래스 부문 가속도 전망

삼성전자가 애플과 메타(페이스북 서비스 기업)를 거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타버스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애플 등 경쟁사에 맞서 AR글래스 등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인재 확보에 더욱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리서치는 메타 내 사업부인 오큘러스VR 출신의 윤가람(40) 상무를 AR랩 책임자로 영입했다. 오큘러스 VR은 전 세계 VR헤드셋 1위 기업이다. 이 곳에서 광학 관련 제품을 연구해 온 윤 상무는 삼성리서치에서 AR과 관련된 미래 기술·경험 등을 연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R 기술은 안경 형태의 AR글래스를 통해 주로 구현된다. 이를 착용하면 눈앞에 보이는 현실 장면에 추가 디지털 기능을 구현해 사진을 바로 찍거나 번역을 하는 등 정보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

윤 상무는 앞서 애플에서 약 3년 동안 카메라 하드웨어와 관련해 광학기술을 통한 개발과 설계 업무를 담당하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오큘러스 VR에서 AR·VR의 모델링 작업, 미광(설계에 오차가 생기거나 거울의 반사각도, 곡률 등에 문제가 생겨 관측되는 이상한 빛) 현상 연구 등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윤 상무 등 젊은 연구 인력을 확보하며 AR글래스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윤 상무가 근무했던 오큘러스 VR은 2012년 설립된 기업으로 웨어러블 고글 스타일 헤드셋을 통해 가상현실에서 게임이나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진행하던 곳이다. 2014년 오큘러스 VR은 23억달러(약 3조원)에 페이스북에 팔렸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10월 사명을 메타로 바꿨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2014년 오큘러스 VR과 협력해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VR 헤드셋 ‘기어 VR’을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스마트폰 삽입형 VR의 화질·성능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2018년부터 신제품 출시가 중단됐다.

그러나 관련 연구와 투자는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019년과 지난해 걸쳐 두 차례 디지렌즈에 UDC벤처스 등과 함께 공동으로 약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디지렌즈는 웨이브가이드(디스플레이 장치에서 나온 빛을 꺾어서 사용자가 보는 렌즈에 투사하는 기술) 관련 AR 기술 업체이다.

애플, 메타, 구글 등 AR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각축전도 강화되는 추세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 전시장에서 “메타버스 기기가 요즘의 화두”라며 “ 플랫폼 기기를 잘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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