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달러 당 137엔, 1998년 9월 이후 최고 환율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로이터]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달러 강세와 일본은행(BOJ)의 통화 완화 정책 고수에 엔화 가치가 2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3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엔화는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29일(현지시간) 오전 한때 달러 환율이 137.00까지 올랐다. 이는 199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일본 간의 금리 격차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거래자들이 달러를 사들이고 엔화를 팔아치운 결과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한 행사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경기 후퇴 위험을 언급하면서 “더 큰 실수는 물가 안정성 회복에 실패하는 것”이라며 기록적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을 재차 강조했다.
이 발언이 엔화가 더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더욱 부추겼다.
이날 BOJ의 일본국채(JGB) 보유비중이 50%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BOJ가 장기 금리(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을 0.25% 정도로 억제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한 결과로 풀이됐다.
BOJ의 국채 보유 비중은 50.4%로 2021년 2~3월의 50.0%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대규모 금융완화를 시작한 2013년에는 국채 보유 비중이 1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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