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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더 뛴다” 기대인플레 3.9%…상승폭 역대 최대
6월 더 커진 물가 비상등…전달보다 0.6%P 올라
유가상승 등 글로벌 흐름 영향…생활요금 인상도 요인
소비자심리지수는 1년4개월만에 100 아래로 떨어져

일반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 달 새 0.6%포인트(P) 뛰어 4%에 바싹 다가섰다. 0.6%포인트 상승폭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소비자가 1년간 체감한 물가 상승률과 금리수준전망지수도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내려갔다.

28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4월(3.9%) 이후 10년2개월 만에 최고치일뿐더러 상승폭으로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크다. ▶관련기사 2·3·13면

기대인플레이션은 가계와 기업 등 경제 주체가 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를 담은 것으로, 임금 상승이나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경로를 통해 실제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한은이 주시하는 지표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에 대한 물가 기대치이지만 현재 물가 흐름도 반영하기에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가나 국제식량 가격 상승 등 해외 요인이 영향을 미쳤고, 생활과 밀접한 개인서비스요금 등 체감요금이 높은 것도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당분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는 방침을 누차 강조해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후 기자간담회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가 임금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임금-물가 간 상호작용(feedback)이 강화될 수 있다”며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은 경제 주체의 체감도가 높아 기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물가수준전망(163)도 한은이 소비자동향조사를 맡은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물가 상승 전망이 강해진 만큼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는 이도 크게 늘었다. 금리수준전망지수(149) 역시 이달 최고 수준을 새로 썼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1월 139에서 반년 만에 10포인트나 올랐다. 그만큼 금리 상승 전망이 급격히 힘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4로, 5월(102.6)보다 6.2포인트 급락하며 1년4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특히 현재 경기 판단이 5월 74에서 6월 60으로 한 달 새 14포인트 하락했고, 경기 전망도 같은 기간 84에서 69로 15포인트나 미끄러졌다.

한은은 “소비자심리지수는 2021년 2월(97.2)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내려갔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미국의 긴축 정책 및 물가 상승 지속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관련 전망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체감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하락마저 이어지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성연진·박자연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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