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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상반기 집값 상승률 1.15%...하반기엔 하락세로 돌아서나
대출규제·금리인상發 관망 짙어
작년 1월 한 달 상승률보다 낮아
서울·경기 6개월간 0%대 기록

올해 상반기 집값 상승률이 1%대 초반을 기록하며 지난해 1월 한 달간의 상승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강도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 등으로 주택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안정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에는 경제 상황 악화로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택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보다 1.15%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누적 상승률이 7.20%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된다. 이는 작년 1월 한 달 상승률(1.19%)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통상 집값 흐름을 이끄는 아파트의 가격 오름세가 급격히 쪼그라든 영향이 크다. 단독·연립주택의 경우 전년 대비 변동 폭이 크지 않았으나 아파트는 작년 상반기 9.58%에서 올해 상반기 1.07%로 상승률이 8.51%포인트 줄었다.

지역별로 보더라도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 6개월간 0.93% 오르며 상승률이 1%에도 미치지 못했고 경기도도 0.98% 오르는 데 그쳤다. 인천의 경우 1.55% 상승하며 비교적 선방했으나 작년 같은 기간(10.81%)과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아직 집값은 크게 하락하지 않고 있다”며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 등으로 집주인이 가격을 크게 낮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피로감, 양도세 절세매물 출회 등으로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다.

실제 한국은행의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통령 선거 이후 고조됐던 시장의 기대감은 얼어붙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집값 상승률은 대선 직후인 4월(0.21%)과 5월(0.25%) 2개월 연속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6월 다시 0.10%로 축소됐다.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이달 81.5를 기록하며 2019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안팎에서 제기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하반기 전국 주택가격이 0.7%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에도 상반기 매매가격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며 “하반기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격의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 완화와 분양가 상한제 개편에 따른 분양가격 인상, 정비사업 규제 완화, 전월세가격 불안 등 집값 상방요인도 혼재돼 있어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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